무등일보

행위예술로서 '굿'의 확장은 어디까지

입력 2020.07.13. 15:35 수정 2020.07.13. 15:35 댓글 0개
국립남도국악원 17~18일 ‘굿음악축제’
풍어제 주제로 공연·학술대회 진행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생중계
지난해 '굿음악축제'에서 선보인 고창농악.

마을 축제이자 모든 인간사에 복을 기원하는 의식인 굿. 굿이라는 예술적 행위를 공연으로 함께 즐기고 이에 대한 의미를 학술대회로 살펴볼 수 있는 축제가 진도에서 열린다.

국립남도국악원이 17~18일 풍어제를 주제로 '2020 굿음악축제'를 연다.

'굿음악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국립남도국악원이 개원과 함께 시작한 축제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위치한 진도는 진도씻김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굿이라는 의식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다. 씻김굿은 예로부터 서남권에서 발달해왔으며 진도가 그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굿음악축제'에서 선보인 대전웃다리농악.

이에 국립남도국악원은 굿 음악을 대중이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학술대회 등을 통해 굿 음악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축제 형식의 '굿음악축제'를 기획,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매년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굿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놀이굿, 풍물굿 등을 다뤘다.

축제는 2박3일의 일정으로 공연과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숙박체험객 프로그램을 운영해 굿음악 체험과 국악체험 교육, 문화탐방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축제가 시작되면 3일 동안 400~500여명의 관광객, 국악계 인물 등이 진도를 방문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남도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과 학술대회 모두 실시간 중계된다.

17일 오후 7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을, 18일 오후 3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초청공연을 선사한다.

남해안별신굿은 경남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남해안 인근 지역에서 연행하는 축제로 세습 무가들이 주도하는 마을 굿이다.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예능보유자 정영만을 비롯해 마을주민과 보존회원들이 전승하고 있다. 서해안배연신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에서 행해졌다.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현재는 인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술회의는 17일 오후 2시~6시, 18일 오전 9시~오후 12시에 '포용적 예술로서의 풍어제'를 주제로 관련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풍어제의 미학적 특성과 가치,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정경조 국립남도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우리 국악원이 위치한 진도에서 굿의 의미가 남다른 만큼 굿의 가치 등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며 "매년 6월 말에 열리던 축제를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미뤘으나 지역 내 확산에 따라 결국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됐으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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