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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뻥~" 7월엔 섬 속에서 걸어볼까

입력 2020.07.11. 09: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7월 추천 걷기여행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1코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밀집공간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일상이 되고 있는 지금, 집에서 벗어나 한적한 야외에서 한 번씩 휴식을 얻는 여행이 주는 위안은 비길 데가 없다.

이럴 때 인적 뜸한 섬으로 떠나 걷기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해 '마음이 뻥 뚫리는 섬 속 걷기'를 테마로 '이달의 걷기 좋은 길'을 5곳을 선정했다.

추천한 5곳은 ▲금오도 비렁길 1코스(전남 여수)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경북 울릉)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전남 여수)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인천 강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경남 통영)이다.

다만 사전에 해당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 배편과 선착장 위치 등 세부정보를 비롯해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금오도 비렁길 1코스(전남 여수)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에는 섬의 서쪽 해안 방향으로 솟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비렁길'이 있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길 모양새를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 시작하는데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1시간30분 소요)을 이용하면 비렁길 1코스에 곧장 갈 수 있다. 이 외에 돌산도 신기선착장에서 하루 7회 운항하는 여객선(약 20분 소요)을 타면 금오도 여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함구미항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7월 추천 걷기여행길. 경북 울릉도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11 photo@newsis.com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부터 두포마을까지 약 5㎞의 비순환형 걷기길로, 섬의 서쪽 절벽으로 향하기 전 작은 오르막에서 시작된다. 길은 절벽 끄트머리를 절묘하게 타고 넘나들며 바다를 뒤로한 채 깊은 숲속을 여러 차례 드나든다. 대체로 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금오도의 절경을 즐기며 걷기 좋다. 종종 만나게 되는 벼랑 끝 전망대는 탁 트인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길 위엔 이야깃거리도 있다. 고려의 승려 보조국사가 비렁길 1코스 중간 지점 어딘가에 송광사라는 사찰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또 도서 지역의 토속 장례법인 초분(草墳·송장을 풀이나 짚으로 덮어두는 장례 방법)의 흔적을 복원해 섬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만들어두기도 했다. 방풍나물의 산지인 금오도인만큼 길 중간에 방풍나물을 이용해 다양한 주전부리를 만드는 식당이 있다.

▲코스경로: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신선대-두포(거리 5㎞)

◇해안누리길 행남해안산책로(경북 울릉)

울릉도의 행남해안산책로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중 한 곳이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길 중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 해양문화와 역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선발한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친화적 공법으로 개설돼 울릉도의 수려한 원시림과 기암괴석, 동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1년에 선정됐다.

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시작해 북쪽 저동항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행남등대-저동항 구간이 낙석으로 폐쇄된 상태다. 아직 복구공사 중이어서 마무리되기 전까지 행남등대를 반환점으로 해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 기상이 좋지 않은 경우 낙석 위험이 있어 입장이 통제되는 만큼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통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스는 왕복 2.6㎞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가량 소요된다.

[서울=뉴시스] 7월 추천 걷기여행길.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11 photo@newsis.com

산책로 곳곳에는 화산섬 울릉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암석과 지형을 볼 수 있으며, 안내판에 형성과정을 비롯해 자세한 해설이 붙어 있다.

거대한 절벽에 움푹 파인 해식동굴도 산책로의 매력적인 볼거리 중 하나다. 해식동굴 안으로 바닷물이 철썩거리면서 퍼렇게 빛나던 바다가 하얀색으로 반짝이며 부서진다. 그 중에는 산책로가 관통하는 거대한 동굴도 있는데 시커먼 암반이 높게 솟아 있는 풍경이 위압적이다.

절벽길이 끝나고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행남등대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대 입장은 안 되지만 등대 뒤편 저동항의 아름다운 모습과 촛대바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코스경로: 도동항-행남쉼터-행남등대-소라계단-촛대바위(거리 2.6㎞)

◇거문도 동백꽃섬길 거문도등대길(전남 여수)

여수 거문도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가족끼리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도, 서도, 동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문도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곳으로 낚시꾼들에게 먼저 입소문이 탄 곳이다.

[서울=뉴시스] 7월 추천 걷기여행길. 인천 강화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11 photo@newsis.com

거문도 구석구석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아 주말이면 단체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다. 여러 트래킹 코스가 있지만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코스는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이다. 해당 코스는 거문도 고도 어촌마을부터 시작해 삼호교, 수월산, 거문도등대로 이어지며 길에 그늘이 져 있어 여름철 가족끼리 부담 없이 걷기 좋다.

마지막 포인트에는 남해안 최초로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높이 6.4m의 등대와, 1년에 한 번씩 발송하는 달팽이 우체통도 있다.

▲코스경로: 거문도 자연관찰로-무넹이-선바위-동백터널숲-거문도등대(거리 2.2㎞)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인천 강화)

강화나들길 13코스 볼음도길은 인천 강화 외포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걷기 좋은 섬길이다. 볼음도는 아차도, 주문도, 말도와 함께 강화군의 가장 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160세대 270여 명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섬마을이다.

볼음도길은 볼음도선착장을 시작으로 조갯골, 갯논뜰을 지나 다시 볼음도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총 13.6㎞의 순환형 코스(약 5시간 소요)다. 길 곳곳에 이정표와 리본들이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초행길인 사람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다만 숲이 우거진 산길은 정비되지 않은 곳들이 몇 군데 있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7월 추천 걷기여행길. 경남 통영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7.11 photo@newsis.com

볼음도길에서는 800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와 조개골해수욕장을 볼 수 있다. 볼음도 저수지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서도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크기가 굉장하다. 조개골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조개가 많기로 유명한데 근처 민박집들을 통해 예약하면 유료로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코스경로: 볼음도선착장-물엄곶-조개골-거무골-요옥산-은행나무-진뜰-밭바위뜰-갯논뜰-당아래마을-볼음도선착장(거리: 13.6㎞)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05코스 매물도 해품길(경남 통영)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소매물도는 북적거리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섬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첫 배를 타고 들어가 두 번째 배를 타고 나오면 섬에서 약 4시간 머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매물도 해품길'(5.2㎞)을 한적하게 걷기 충분하다. 백패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폐교 운동장에서 1박 2일 묵기에 안성맞춤이다.

폐교는 경사가 심하지 않은 대항마을 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만개한 수국꽃과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한참 걷다보면 사방으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원두막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쉬다 간다. 코스를 걷는 내내 쉬어갈 만한 곳과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코스경로: 당금마을-장군봉-대항마을(거리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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