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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7년만의 귀환, 짜릿한 액션 반전의 반전...'나쁜 녀석들'

입력 2020.01.14. 19:06 댓글 0개
15일 한국서 전 세계 최초 개봉
[서울=뉴시스]'나쁜 녀석들 : 포에버', (사진 = 소니 픽쳐스 제공) 2020.0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은 없다'는 말이 있다. 전작의 인기에 힘 입어 속편을 제작했는데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 생긴 말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세기의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대부'가 그 예다. 1편과 2편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영예를 안았다. 3편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듣지만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1편 반지 원정대와 2편 두 개의 탑, 3편 왕의 귀환까지 모두 걸작으로 평가된다.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는 1편 본 아이덴티티와 2편 본 슈프리머시, 3편 본 얼티메이텀 모두 최상급 퀄리티로 손꼽힌다.

◇25년 마이애미 지키미, 마지막(One last time)을 노래하다

25년 전부터 미국 남동부 마이애미를 지켜온 마약단속반 경찰 콤비 '나쁜 녀석들' 마이크 로리(윌 스미스)와 마커스 버넷(마틴 로렌스)는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서 단연 돋보이는 관전 포인트다.

사라진 1억원 상당의 마약을 추적했을 때에도(1편), 마커스가 애지중지하는 동생이 마이크와 눈이 맞았을 때에도(2편) 이 다이나믹한 경찰 듀오의 활약은 돋보였다.

다만 17년 만에 스크린에서 마주한 이들에게도 변화는 있었다.

"100살이 넘어도 범죄자 쫓을 거야" - 마이크

"이제 우리도 착하게 살아야지" - 마커스

[서울=뉴시스]'나쁜 녀석들' 1편에서의 윌 스미스와 마크 로렌스. (사진 = 소니 픽처스 제공) 2020.01.14.photo@newsis.com

세월이 독이었던가. 땅땅한 근육질 몸에 반짝이는 매끄러운 피부, 날렵한 라인은 무색해졌다. 마이크는 이제 패기라기보단 현실감각이 떨어져 보이고, 마커스는 은퇴하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길 바라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하지만 마이크는 여전히 포르쉐를 몰고, 마이애미 해변이 한 눈에 내다보이는 고층 아파트에 지내는 럭셔리 경찰로 박력이 넘치고 현장을 즐기는 등 범죄자 소탕에 열성적이다. 마커스 역시 현란한 입담과 다양한 표정, 종종 드러내는 엉뚱함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리즈 1편부터 이번 3편까지 제작에 참여한 제리 브룩하이머는"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 해도 이번 영화만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라며 "멋진 액션과 새로운 인물들, 깜짝 놀랄 반전이 함께 하는 액션 가득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나쁜 녀석들 : 포에버'의 주인공 마이크를 연기한 윌 스미스, (사진 = 소니 픽쳐스 제공) 2020.01.14.photo@newsis.com

◇뻔한 서사 속 뻔하지 않은 반전들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서사는 크게 보면 단조롭다.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 경찰 콤비의 활약으로 해결, 평화를 맞이하는 구조다.

이번 작품에서 마이크와 마커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경찰 내 최첨단 장비와 무기를 갖춘 루키 AMMO팀과 함께 사건을 해소해 나가는 구조를 띠고 있다.

첫번째 반전 요소는 영원할 것 같았던 이들도 이제는 조직 내에서 소위 '라떼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기성세대로 통한다는 점이다. 사고방식, 수사법 등 루키팀원들과 대조되는 장면들은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사용된다.

두번째는 예측을 뒤엎는 구성이다. 영화를 관람하다보면 으레 다음 장면과 전개가 예상되기 마련인데 그 뻔함을 용납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다가오는 슈퍼카 액션 장면이나 본격 수사가 예고되는 상황들 사이 사이에 작지만 허를 찌르는 구성들이 즐비하다.

세번째 반전은 마이크의 과거다. 전편에서 보여준 적 없던 신선한 내용은 관객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영화 '신세계'의 이정재나 '무간도'에서의 양조위, 유덕화 같은 단순 반전에 그치지 않는 이중반전이다.

이 반전들은 마이크라는 캐릭터가 형성된 주요 요인으로 소개되기 때문에 놓치면 아쉬울 만한 부분이다. 물론 몇몇 반전과 장면들은 너무 극적인 요소를 노린 것 아닌가 싶은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어 아쉽지만 금새 사라질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뉴시스]'나쁜 녀석들 : 포에버', (사진 = 소니 픽쳐스 제공) 2020.01.14. photo@newsis.com

◇뭐니뭐니해도 액션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서 단연 최고로 꼽는 부분은 액션 장면이다. 마이크의 슈퍼카 운전 장면, 운명의 격전이 벌어지는 폐 호텔 속에서의 전투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도심 속 질주 장면은 실제 야외 쇼핑몰의 군중 속에서 촬영했고 격전의 배경인 폐 호텔은 스튜디오에 새로 지은 호텔에 낡은 효과를 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손질하는 노력이 담겼다.

마이크와 마커스가 전작들에서 완전 무장으로 싸웠던 것과 달리 이번 '포에버'에서는 최소한의 복장으로 전투에 임하다보니 긴장감은 두 배가 된다.

또 마이애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도심 추격전이나 헬리콥터 격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 없이 실제 효과로 연출했다.

◇색다른 신구 조합…전설 만들까

이번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1편과 2편 감독을 맡았던 마이클 베이가 아닌 모로코 출신 벨기에 감독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 감독 듀오가 연출했다.

이들은 영화 '블랙', '팻저' 등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 후보에 올랐고 '블랙'은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드롭박스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 듀오로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흥행 역사 기록을 노리고 있다.

제2의 쿠엔틴 타란티노라 불리는 조 카나한 감독이 각본을 맡아 특유의 속도감과 잘 짜인 스토리를 돋보인다. 윌 스미스는 이번 작품에 연기 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해 보다 각별한 자기 작품으로 남겼다.

배우들 중에서는 하워드 반장역의 조 판토리아노, 마커스의 아내 테레사역의 테레사 랜들, 마커스의 딸 메건역의 비앙카 베툰 등은 이전 두편의 영화들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함께 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카메오로 등장하며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파리=AP/뉴시스]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Bad Boys for Life)의 주역들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빌랄 팔라 감독, 배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아딜 엘 아르비 감독.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가 감독하고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바네사 허진스 등이 출연한 코믹 액션 영화로 국내에서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2020.01.07.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로튼토마토가 선정한 2020년 1월 개봉 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 톱5에 선정됐다. 또 개봉 첫 주 4500만 달러(한화 약 526억원)의 오프닝 기록까지 예측되고 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 영화 '1917'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렬한 액션이 짜릿한 '나쁜 녀석들'시리즈도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은 없다'는 통념을 깬 작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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