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마음 속 선한 물결 일으키는 작가될 터"·

입력 2020.01.02. 20:27 수정 2020.01.02. 20:27 댓글 0개
신춘문예 동화 부문 가작 곽지현씨

저는 꿈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무얼 하더라도 딱 혼나지 않을 만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적당히 어른으로 자라나 무덤덤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꿈이 뭐야·"

친구가 뜬금없이 던진 그 한마디는 제 가슴 속에 작은 씨앗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제가 그 씨앗을 잘 보듬어 싹을 틔울 수 있었던 것은,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그 친구의 한마디 덕분이었습니다.

작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저도 동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제 동화를 선생님과 문우들이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동화를 쓰다 보면 제 안의, 여전히 어린아이인, 또 다른 나를 마주합니다.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숨기고 억눌렀던 저의 아이스러움을 이제는 동화의 세상에 마음껏 터놓을 수 있어서 저는 참 행복합니다.

한계를 느끼고 상심할 때마다 진실한 격려로 저를 일깨워 주시는 김경옥 선생님께 크나큰 감사를 드립니다. 서로 동화 창작의 열기를 북돋우고 함께 고민하는 사막여우 글벗들에게 감사합니다. 저의 첫 독자로서 신랄한 비평을 선사하는 준헌이와 소정이, 끝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남편 우근씨, 도전을 권해주신 엄마와 아빠, 그리고 글 쓰는 며느리에게 '엄지척'을 해주시는 시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가 지은 이야기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면 참 좋겠다고 저는 늘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선한 물결을 일으키는, 친구 같은 동화를 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김옥경·okkim@srb.co.kr

▲서울 출생

▲경원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글밥아카데미 동화창작반 수료

▲제2회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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