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2020무등일보 신춘문예] "화해와 치유의 소설 쓰겠다"

입력 2020.01.01. 15:50 수정 2020.01.01. 15:50 댓글 0개
당선소감-조순아씨

쉽게 걷히지 않은 막막함이 제 하루에 높고 두꺼운 벽을 세워놓았습니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고 주워진 일상을 꾸역꾸역 채우는 일이 도약인지 주춤거리는 일인지도 모른 채, 그저 멀쩡한 척 웃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 열심히 뛰었지만, 뒤돌아보면 뒤로 주저앉아있는 제 몸과 마음만이 보였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소설을 쓰는 사람들을 만났고, 이제 무슨 이야기든 쓰고 싶다고 소망했을 때는 정작 쓰지를 못했습니다. 막연한 꿈을 들고 집을 가출하는 아이처럼 많은 이유를 내세워 소설이라는 집을 수백 번 들고났습니다. 진짜 이번까지야 생각했을 때 당선 소식을 받았습니다. 잠깐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내 염려했습니다. 아, 이제 소설이라는 집에서 절대 가출은 못하겠구나.

소설 안에서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속에는 제가 온전히 사랑하지 못했던 가족과 이웃이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소설을 쓴다면 평생 글 속에서 만나야 될 제 상처이기도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써보려 합니다. 화해와 치유의 소설을.

멈춰있는걸 아시면서, 열심히 생각하거나 쓰거나 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며 부족한 제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끌어주신 채희윤교수님께 제일 먼저 감사함을 전합니다. 따듯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소설봄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노력의 아이콘 제 부모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항상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형제자매 고맙고 미안하고 이 좋은 기운이 모두에게 번져가길 소원합니다. 남편, 이렇게 노력하는 나를 보고 어떤 희망이라도 갖길 바라요. 엄마는 이제 행복하기만 하라는 슬기, 슬빈. 주혁이 정말 사랑해. 그리고 오랫동안 내 변덕을 지켜봐주고 힘이 돼준 친구들, 나한테서 가출하지 않고 함께해줘서 진심 고마워.

좋은 작품 많았을 텐데, 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무등일보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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