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경계 넘나드는 폭넓은 실험·전시 확대 '눈길'

입력 2019.12.11. 17:16 수정 2019.12.11. 17:16 댓글 0개
2019미술 결산
미술관 사상 첫 국비사업 ‘亞 예술정원’ 추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역대 최다 관람객 성과
광주 아트페어 재공모 등 위신추락 과제도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저물어간다. 올해 광주·전남지역 미술계에서는 미술관 사상 처음으로 국비사업이 투입된 '아시아 예술정원'이 추진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디어아트센터인 독일 ZKM과의 교류, 외부 큐레이터가 도입된 이색 전시 개최 등 남다른 성과가 돋보인 한 해였다.

지난 10월말 폐막한 제 8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32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미술시장 확대를 위해 올해 10회째 개최되고 있는 '광주 아트페어'는 행사 개최 직전 광주미술협회의 주관자격 박탈과 재공모 절차 등을 거치며 위신이 크게 추락해 질적 성장을 위한 대책강화가 시급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미술관 사상 첫 국비사업 추진

올해 미술계 가장 큰 성과는 미술관 사상 처음으로 국비사업이 투입된 '아시아 예술정원'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대표 문화예술쉼터인 중외공원에 '아시아 예술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2020년 사업 예산으로 국비 27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아시아 예술정원은 미술관 사상 최초로 국비사업을 확보한 것이어서 남다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예술정원은 조성이 완료되는 오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190억원(국비 95·시비 95)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술관은 또 외부 큐레이터 도입,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디어아트센터인 독일 ZKM 예술&미디어센터 등과의 교류 기반을 구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술관이 내년 2월 16일까지 선보이는 '타임 큐비즘'전은 서진석 전 백남준 아타센터 관장이 기획자로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외부 큐레이터 도입이라는 실험성과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면면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센터인 독일 ZKM과 손잡고 소장품전 추진과 미디어아트 전시 교류 등에 나선 것도 적지 않은 성과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아트전을 오는 2023년께 ZKM과 함께 하는 교류전으로 진행해 광주미디어아트 발전을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성과 두각

올해 8회째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휴머니티(Humanity)'를 주제로 지난 10월말까지 55일간의 대장정으로 펼쳐졌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32만여명이 관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다. 관람객이 늘어나며 입장권 판매수익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입장권 판매수익은 8억9천8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볼.룸(Ball.room)'과 바우하우스 등 시민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과 전시장 곳곳에 '휴식·체험 코너' 등 관람객을 배려한 디자인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행사의 정체성 확보, 경제적 성과 창출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대표적인 디자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Do good design'라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표방한 가운데 전시콘텐츠, 공간구성, 교육프로그램, 지역산업화 등 향후 행사의 방향을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제시하며 호평을 얻었다.

◆아트페어 재정립 과제

올해 10회째를 맞은 광주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경기불황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매출이 소폭 상승하는 소기의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개최 직전 전임 회장의 보조금 부실 정산으로 광주미술협회의 주관자격이 박탈되고 단기간에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또 올해 아트페어는 학고재 등 국내 메이저급 갤러리와 남미 페루·아르헨티나 갤러리가 처음으로 진입해 외연이 확장됐지만,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일부 갤러리에 편중돼 미술시장 저변 확대라는 대중화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 아트페어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향후 성공 개최를 유도하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올해 지역 미술계는 경기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아시아 문화정원 국비 확보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최 등 굵직한 사안들과 성과가 두드러졌던 한 해 였다"며 "앞으로 지역 미술시장의 발전을 견인하는 다양한 작가 활동과 전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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