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추운 겨울, 의미 있는 영화 한편 어때요

입력 2019.12.10. 17:14 수정 2019.12.10. 17:14 댓글 0개
12~14일 국제평화영화제
개막작 ‘미안해요, 리키’ 등
12~16일 폴란드영화특별전
유수 영화제 수상작들 한눈에
'콜드 워'

추위에 몸을 웅크리게 되는 겨울. 겨울이야 말로 따뜻한 상영관서 마음 맞는 이와 함께 영화를 보기 딱 좋은 계절이 아닐까.

'추운 겨울엔 영화가 딱'임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광주와 전남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영화 행사가 열린다. 평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평화영화제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영화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폴란드영화 특별전 등이 그것이다.

할리우드 흥행작도 좋고 초호화 캐스팅의 영화도 좋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작품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평화 소원하는 영화 축제

2019 국제평화영화제가 12일 한전KDN 빛가람홀에서 개막식을 갖고 시작을 알린다. 이번 영화제는 '빛과 평화: 당신에게 평화를 배달합니다'라는 주제로 우수 장단편 영화 5개국 30여편이 선정돼 상영된다.

'미안해요, 리키'

개막작은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다. 이 작품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성실하게 일해도 행복할 수 없는 시대를 향한 냉정한 자화상을 감독 특유의 유머와 인류애로 스크린에 담은 영화다.

특별상영작은 '김대중(미스터 션샤인)'으로 故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역정과 통일 의지를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올해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는 켄 로치 감독이 선정됐다. 그는 현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뛰어난 예술성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영국 감독이다. 켄 로치 감독은 개막작인 '미안해요, 리키'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나 다니엘 브레이크'를 연출, 칸 영화제에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은 문화예술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기려 인류의 평화공존과 인권신장에 기여한 작품이나 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12~14일 한전KDN 빛가람홀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대강당, CGV 나주에서 진행된다.

◆세계 영화계 저력, 폴란드

광주시네마테크 '폴란드 영화 특별전'이 광주극장에서 12~16일 열린다.

'스푸어'

폴란드는 국민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를 비롯해 다수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이자 1950~1960년대 유럽 영화계에 새로운 미학적 흐름을 형성한 영화적 유산이 풍성한 나라다.

'폴란드 학파'라 불리는 영화적 흐름을 이끈 감독 중 하나인 안제이 바이 또한 폴란드의 자랑인 세계적 거장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의 초기 대표작이자 1959년 베니스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을 수상한 '재와 다이아몬드'를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제이 바이다와 함께 '폴란드 학파'를 이끈 감독으로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들라는 정부의 압력에 맞서 창작의 자유를 주장했던 예르지 카발레로비치의 '야간열차'도 상영된다.

또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2009년 발표한 소설 '죽은 자의 뼈 위로 경운기를 몰아라'를 원작으로 토카르추크와 홀란드 감독이 함께 각색한 2017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스푸어', 폴란드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콜드 워'가 폴란드 영화의 매력을 선보인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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