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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뜻한 가을의 먹거리] 광양 기정떡, 재첩요리

입력 2019.11.08. 10:33 댓글 0개

따뜻한 남쪽 광양(光陽)입니다. 기후 덕에 가을, 겨울에 더욱 살기 좋은 곳입니다. 광양은 광양숯불구이,닭구이,매실 등 특산물이 많아요. 오늘은 그 중 기정떡과 재첩요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광양시청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있는데요. 광양의 아홉 가지 볼거리와 먹을 거리(九景九味)중에 기정떡이 있습니다. 기정떡은 증편의 지역 방언이라고 해요.

쌀과 막걸리를 발효시켜 부드러운 질감과 독특한 맛이 일품입니다. 포실한 식감과 차지고 쫀득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특징이에요.

광양에는 광양읍에서 전통을 이어오면서 만들어오던 기정떡집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정떡집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웃 도시인 순천에도 광양기정떡집이 여럿 있는데요. 과연 광양의 기정떡집은 명성을 알아줄만합니다. 

가장 최근에 생겼다는 광양시 중마동의 기정떡집을 찾았습니다. “광양옛날전통기정떡”이라는 이름에서 주인장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주인장은 29년 직장생활을 접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했어요. 양조장집 아들로 자라면서 발효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정떡집으로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늦은 출발. 그에게는 광양의 전통의 맛을 살리려는 의지가 넘쳐 흐릅니다.광양의 음식을 전국화, 세계화 하려는 의지까지요.

특성을 살리기 위해 효모를 이용한 순수 발효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정성으로 빚어서 맛으로 승부를 하여야한다는 고집입니다. 효모만을 이용한 발효이기 때문에 시간이 길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팀실은 발효한 기정떡을 완성하는 곳입니다. 흔히 보이던 방앗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포장실에는 기정떡을 자동으로 잘라주는 기계가 있습니다. 칼로 자르는 것보다 깔끔하고 능률적이라서 과감히 투자를 하였다고 해요. 

광양의 전통기정떡은 매일 저녁에 일괄적으로 택배발송을 합니다. 저녁에 발송을 하면 다음날 전국 어느 곳이나 받을 수 있습니다. 

기정떡은 발효음식이기 때문에 이때가 가장 맛있는 때라고 해요. 일반 보관 시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일간 입니다.

증편은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에 차이가 있습니다. 증병, 기주떡, 기지떡, 술떡, 벙거지떡, 쪽기정 등. 다른 떡에 비해서 술로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쉽게 쉬지 않아요. 지방 어느 곳이든 많이 만들어서 먹었던 별미라고 합니다.

기정떡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먹을 수 있는 먹거리입니다. 광양 기정떡이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조선지전라도(朝鮮之全羅道)요 전라지광양(全羅之光陽)’. 암행어사 박문수가 광양의 수려한 형세와 음식 맛에 반해 남긴 말입니다.

광양은 가을에 맛이 깃든 산해진미가 넘쳐납니다. 단풍과 낙엽, 그리고 활짝 핀 가을꽃 등 낭만과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고장이에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가을에 꼭 먹어봐야 할 요리에는 재첩요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광양9미에 선정될 정도로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중의 하나인데요.

재첩은 물이 맑은 1급수에만 서식하는 민물조개입니다. 섬진강 하류는 재첩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재첩의 주산지. 지금부터는 가을 풍경과 어울리는 재첩요리를 소개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일단 식당부터 들어가 볼까요. 세 명이 재첩회 소(15,000원), 재첩국(7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먼저 재첩국을 한 모금 쭈우욱 들이마시니 속이 시원해지고 확 풀리네요! 

정성을 가득 담은 깔끔하고 정갈함이 믿음을 주네요. 공기밥을 대접에 붓고 재첩회를 넣어 참기름, 김가루와 함께 쓱싹 비볐습니다. 새콤한 맛이 강한 맛깔스런 서대회무침도 일품이네요.

재첩국은 재첩알맹이와 부추만 썰어 넣었는데도 시원하고 담백하네요. 재첩알맹이도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요. 

뿌옇게 우러난 이 국 한 그릇에 재첩이 많이도 들어 있네요.요새 날도 갑자기 차가워지고 입맛도 없었는데 재첩 국물맛이 진짜 예술이었어요.

섬진강이 낳은 천연 숙취 해소제 재첩! 탁월한 해독작용으로 숙취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첩은 칼슘, 철, 비타민, 단백질은 물론 타우린이 들어 있어요.

콜레스테롤 저하효과와 간 기능 증진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겨울이 오기 전에 섬진강 재첩 드시고 건강한 겨울 나시면 좋겠어요.

점심으로 재첩요리를 먹고 나니 함포고복(含哺鼓腹)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네요.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여 즐겁게 지냄을 이릅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그림 같은 섬진강을 바라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 멀리 ‘거랭이’라고 하는 손틀도구를 이용해 재첩을 잡는 모습이 보이네요. 강물에 사람이 잠긴 상태에서 거랭이라는 전통 도구로 강바닥을 훑습니다. 

요즘은 사람대신 배가 거랭이를 끌고 다닙니다. 거랭이에 올라온 모래와 재첩들을 물에 훌렁거리면 모래는 빠지고 재첩만 남게 됩니다.

섬진강의 물은 맑고 소슬바람에 파도가 일렁거립니다. 하늘은 맑고 강물은 푸르고, 가을꽃향기는 그윽합니다.

섬진강에 재첩 잡이 배 한척이 거랭이를 끌고 누비네요. 포구에 들어온 배에는 재첩들이 산더미를 이루고 어부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어요.

재첩 삶는 냄새를 따라 걸어가니 재첩국을 팩으로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요즘은 섬진강까지 안 오셔도 시원한 재첩을 드실 수 있겠네요. 

해장으로 포장 재첩국 팩 하나 사서 부추 많이 넣고 데워 드시면 속이 쫙 풀릴거에요. 

2019 가을 단풍 여행! 아름다운 풍경에서 가을 향 물씬 풍기는 단풍명소 백운산과 섬진강에 찾아주세요.

재첩요리가 광양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조선지전라도(朝鮮之全羅道) 전라지광양(全羅之光陽)! 만족스러울 가을여행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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