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해설사와 함께하는 우치동물원 미리보기

입력 2019.11.03. 12:13 수정 2019.11.03. 18:06 댓글 0개
해설사와 함께하는 우치동물원
모녀 코끼리·수영대회 마스코트 수달 등
교과서 아닌 현장 특별한 이야기 전해
4년간 1만여명 참여…봄·가을 매일 진행
우치동물원 최문숙 해설사가 동물원을 찾은 가족 관람객들에게 다람쥐 원숭이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있다.

"엇! 백조다! 백조야~~"

엄마 손을 잡고 우치동물원을 찾은 다애(6)는 동화책에서 봤던 백조를 알아보곤 반갑게 인사했다. 우치동물원 최문숙(51·여) 동물생태해설사는 "동화책에서 많이 본 백조가 맞다. 이 친구의 진짜 이름은 혹고니"라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우치동물원 '동물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동물원 체험)'을 찾은 다애네 가족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동물원 체험에 참가했다. 이날 코스는 조류, 물새 등을 볼 수 있는 코끼리길이었다. 시간에 쫓기거나 정해진 코스를 다 봐야하는 것도 아니었다. 해설사는 참가자들의 관심사나, 상태 등을 살펴 흐름을 조절했다. 교과서처럼 딱딱한 지식이 아닌 자신이 공부하고 현장에서 봤던 생생한 이야기들 위주로 설명했다.

한참 백조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지던 중 큰물새장 안에서 사육사가 수천마리의 미꾸라지를 와르르 쏟았다. 처음 보는 광경에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눈도 휘둥그래졌다. 최 해설사는 "먹이 먹는 모습은 오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며 "덩치 서열에 따라 먹이 먹는 순서도 다르다"고 했다.

크고 긴 부리를 쩍 벌리곤 가장 먼저 먹기 시작한 펠리컨(사다새)이 서열 1위, 긴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다가가 자리를 잡은 검은 깃털의 관학이 두번째 서열인 듯 보였다. 그 주위로는 덩치 축에는 끼지도 못할 것 같은 청둥오리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눈치만 보고 있었다. 낯선 사람들을 보면 소리를 내 옛 부터 집에서 길렀다는 거위도 먹이에 정신이 팔려 사람 대신 먹이를 향해 소리를 꽥꽥 내질렀다. 해설사의 설명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이야기였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물원 체험은 설핏 보고 지나쳤을 것을 유심히 보게 했다. 덩치가 비슷해 엄마와 딸 사이인지도 모르고 지나친다는 코끼리 '봉'이 '우리', 흔히 잉꼬새라 부르는 사랑앵무들의 구애, 수영대회 마스코트 수달 등 동물원의 역사와 현장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생생한 동물 이야기가 가득했다.

참여자들은 공작새의 크고 화려한 꽁지깃은 봄에만 볼 수 있다거나, 펭귄의 가슴에 있는 검은 점이 인간의 지문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 등 평소 알지 못했던 지식을 습득하며 즐거워했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김성미(36·여)씨는 "아이를 데리고 몇 번 와봤지만 해설사와 함께한 건 처음이다.이전에는 그냥 지나칠 때가 많았는데 해설을 함께 들으니 확실히 다르다"며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관심을 갖고 보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4년째를 맞은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만여명이 참가했다. 봄(4~6월), 가을(9~11월) 오전·오후 각각 한 번씩 매일 진행한다. 최대 인원은 20명, 인터넷으로 사전접수하면 된다. 코스는 캥거루·기린 등이 있는 코끼리길과 사자·재규어 등이 있는 호랑이길로 나눠진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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