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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러브 유어셀프'···방탄소년단, 마지막축제 시작

입력 2019.10.29. 18:46 댓글 0개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1년2개월 동안 펼쳐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대장정의 마지막으로 접어들었다.

2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의 마지막 공연을 시작했다. 26,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어온 공연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를 잊게 할 정도의 강렬한 '디오니소스'와 '낫 투데이'로 시작했다. 정국은 "오늘 콘서트를 위해서 이를 갈았다. 죽기살기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이 펼쳐지는 내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축제였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위버스', MD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위플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방탄소년단 월드'나 다름없었다.

공연장 바깥에서 만나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마다 얼굴에 설렘과 미소가 가득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러브 유어셀프'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출발했다. 이후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돌며 각종 기록을 쓰고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북아메리카, 유럽, 일본과 아시아 등 4개 지역 20개 도시에서 42회 공연하며 104만명을 끌어모았다.

지난 5월부터는 '러브유어셀프'의 연장선상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이어왔다. 일종의 스타디움 편이다. 북남아메리카, 유럽,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번 서울까지 10개 도시에서 20회 공연하며 102만2000명을 끌어 모으는 셈이다. 서울 공연은 회당 약 4만4000명씩 총 13만2000명이 운집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세계 62회 공연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 대장정으로 206만2000명을 불러모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여기에 콘서트에 당첨되지 못한 팬클럽 아미 수천명이 공연장 일대에서 응원전을 벌이는 중이다. 공연장 일대를 구경하러 온 인근 주민까지 가세하면서 '작은 마을'이 형성됐다.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지만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풍경답게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일본, 중국은 물론 중동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날아왔다. 글로벌 페스티벌인 셈이다.

덴마크에서 온 에밀리·시실리아 모녀는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이 좋다"면서 "특히 지민을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에서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는 바르바라(14)는 태국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봤는데 다시 꼭 보고 싶었다고 했다. 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지 묻자 "그들은 제게 사랑, 믿음을 줬다"고 했다.

이번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앞두고 가요계 안팎도 들썩 거렸다. 26일과 27일 공연을 생중계했다. 26일은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를 통해 세계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유료로 제공했다.

27일은 한국,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7개 지역에서 극장 라이브 뷰잉(Live Viewing)으로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함께 즐겼다. 특히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한국에서 진행되는 극장 라이브 뷰잉 가운데 일부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입장, 콘서트 못지 않은 열기로 뜨거웠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 부근에서 폭력근절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 2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러브 마이셀프 2주년 페스타'를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2017년 11월 유니세프의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바이올런스(ENDviolence)'를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기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과 인근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유니세프 부스가 설치됐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약속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전시됐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26일부터 29일 야간에 유니세프의 파란색, 방탄소년단의 보라색으로 타워 전체를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청은 빅히트와 함께 이번 콘서트 기간 현장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위조상품 유통 등 상표권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계도 및 단속을 벌였다.

덕분에 불법 MD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위조 상품을 파는 상인들도 일부 눈에 띄었으나 아미 역시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미들은 부채, 포토 카드 등 자신이 만든 굿즈를 나눔하며 축제의 즐거움, 설렘을 함께 누렸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수서발고속철도 SRT 운영사인 SR은 부산행 SRT 막차 좌석을 한시적으로 2배(410석→820석) 늘렸다. 방탄소년단 공연일인 26일, 27일, 29일 수서에서 오후 10시4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379열차다.

이와 별개로 공항철도는 지난 25일 일일 이용객수가 32만6386명을 넘어서며 하루 최대 수송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수송실적은 지난 5월31일 기록한 31만3224명을 5개월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이는 2007년 3월 개통이 후 12년 7개월 만의 최다 기록이다.

특히 지난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와 김포공항역 간 환승객이 크게 늘어났고, 26일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방문했던 외국인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잠실을 비롯한 강남권 호텔가는 '방탄소년단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성수기임에도 올림픽주경기장 인근 인기 호텔의 객실은 이미 동이 났다. 근처 호텔들도 예약율이 10% 안팎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역 인근에서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가 운영 중이다.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가 지난 6년간 함께 만들어온 세계관과 역사가 물리적으로 구현된 공간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공간은 내년 1월5일까지 80일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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