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통과 현대, 동서양 교감 기회되길"

입력 2019.10.16. 17:51 수정 2019.10.16. 17:51 댓글 0개
독일 거주 디아스포라 이영재 도예가
하정웅미술관서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전
'꽃병' 시리즈 등 작품 300여점 선봬

"정감있는 광주에서 전시를 하게 돼 기쁩니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작가로 이번 전시회가 소박하고 우아한 한국도자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독일 바우하우스의 전통 이념과 독창적 예술세계를 함께 전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파독 간호사였던 어머니와 함께 독일로 건너가 독일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디아스포라 도예가 이영재(68) 작가.

이 작가는 오는 12월 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디아스포라작가전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지난 2017년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생활도자기'전을 개최한 이후 벌이는 광주에서의 3번째 개인전이다.

이 작가는 이 자리서 '꽃병' 시리즈 등 작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 바닥을 가득 메워 설치된 287개의 사발과 접시, '1+1=1'이라는 독특한 조형성에 철학적 사유를 담아낸 '방추 항아리' 등 작품이 전시돼 주목된다. '방추 항아리'는 이 작가의 대표작품으로 분단국가인 조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이 작가는 바우하우스 이념을 계승하고 있는 100년 전통의 마가레텐회에 공방 대표로 동서양의 정서와 마감이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도예가다.

마가레텐회에 공방은 독일 에센의 폐광한 탄광지역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졸퍼라인 지역내 위치하고 있다. 또 바우하우스 이념을 계승하고 있는 100년 전통의 공방으로 독일 내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가는 "한국과 독일은 도자기를 만들 때 물레돌리기 방식이 다르다. 이는 도자기의 곡선과 볼룸에 큰 차이를 드러낸다. 독일과 다른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한국 도자기의 독창성을 전달하기 위해 한국방식을 고집했다. 그 결과 현재는 독일을 넘어 일본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도예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사람들과의 정이 넘치는 정감있는 도시로 올 때 마다 설렌다"며 "이번 전시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정신적 교감을 이루는 계기와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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