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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길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출간

입력 2019.09.23. 14:12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경향신문 사진부 김창길 기자가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을 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장점을 살려 자사 인터넷 판에 연재한 사진 칼럼 ‘김창길의 사진공책’과 2018년 봄부터 지면에 보도된 동명의 연재물을 손봐서 엮었다.

2003년부터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그는 2017년 타임지와 국내 시사주간지가 동일한 정치인 얼굴 사진을 표지로 활용했을 때 해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온라인 논객들로부터 국내 주간지 표지에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당시 타임지의 초상사진에 대한 댓글은 칭찬 일색이었다. 김 기자는 이들의 댓글을 비판하며 초상사진을 읽는 방법에 대한 온라인 기사를 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시작한 연재물이 ‘사진공책’이었다.

저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사진 작가이자 작가인 존 버거가 ‘사진의 이해’에 썼던 문장을 꺼내든다. “나는 이것을 보는 행위가 기록으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 사진은 결국 선택의 문제라는 얘기다. 저자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회, 영화·광고·뉴스 등 사회에서 활용되는 사진, 나아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적 사진 등 사회에서 표출되는 사진과 역사 속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선택해 제시하고, 제시한 사진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읽어주기’를 택했다.

톈안먼 광장의 탱크맨 사진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미국의 대공황,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존더코만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던 김주열과 이한열의 사진들, 동물·여성·환경과 사진을 연결시켜 보고 디지털화된 사진찍기 문화의 퇴행적 측면도 파헤친다.

저자는 연재를 위해 수시로 도서관을 찾았다. 사진을 ‘읽을’ 수 있는 무기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 과정을 “사진공책은 사진에 찍혀 오히려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기”라고 말한다. 시뻘건 전조등을 켠 전차가 출발하는 북유럽의 기차역 풍경을 담은 사진을 표지로 선택한 이유다.

“여행의 동반자이며 조언자들은 롤랑 바르트, 존 버거, 수전 손택, 그리고 발터 벤야민의 유령들이었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사진 풍경은 네 명의 유령들이 감상하던 세상과 많이 달라졌지만 그들의 통찰력은 아직 유효했다. 국내 온라인 검색엔진은 사진에 대한 유용한 자료를 찾아내지 못해 영문 구금 엔진을 기차에 장착했다. 국내에서 절판돼 구천을 떠도는 저자들인 에르베 기베르(유령 이미지), 제프 다이어(지속의 순간),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반딧불의 잔존)도 잠시 기차에 동승했다.”(본문 중에서)

김 기자는 대학 교양 수업을 통해 사진을 배운 뒤 작은 잡지사에서 아르바이트로 사진을 찍고 간단한 기사를 쓰다가 사진기자가 됐다.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한 국회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에 최루탄 가루를 살포하는 모습을 문 틈 사이로 포착한 사진 ‘국회묵시록’으로 제48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했다.

오는 10월 10일 오후 7시30분 예스24 중고서점 서울 홍대점에서 출판 기념 북콘서트가 열린다. 들녘, 398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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