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왜 거기서 나와? 작품 싣고 다니는 아트트럭
입력 2019.09.20. 17:31 수정 2019.09.21. 07:57 댓글 0개11월 30일까지 제주도~DMZ에
한반도 평화 주제로 정치인들 표현
'길바닥 예술가'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하(52·이병준) 작가가 트럭을 끌고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19일 광주 소태동 일대에 자신의 작품으로 랩핑한 트럭을 끌고 나타난 이하 작가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길바닥 예술가'이다. 이날 그가 끌고 나타난 트럭은 지난 1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하의 아트트럭'이다. 그의 개인전이기도 하다.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피스 트럭, 어디까지 가볼까'라는 제목의 전시다.
그는 이 트럭을 가지고 11월 30일까지 제주도부터 DMZ까지 전국을 돌아다닐 예정이다.
이하는 "기존의 갤러리 시스템에 관심이 없어 오래 전부터 길바닥에서 주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며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만나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철학으로 예술을 해오던 찰나 대중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트럭을 운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트럭은 서있기만해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트럭 측면과 후면에는 그의 작품이 랩핑돼 있다. 형형색색으로 표현한데다 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담겨있어 어딜가나 눈에 띈다.
그는 "거리를 천천히 다니다보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많이 쳐다본다"며 "휴게소나 골목길에 주차하면 시민들이 몰려와 트럭을 구경하며 자기들끼리 토론을 하기도 하고 젊은 친구들은 재밌어 하며 사진도 찍어간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아트트럭이 만난 사람들'이라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각 지역의 유명 예술가가 아닌 일명 '마이너 예술가'이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젝트다. 이 이야기들은 전시 중간 중간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전시 이후 책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하 작가가 아트트럭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통일이다. 6·25 전쟁에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실종한 형님을 찾고 싶다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 통일이 돼야만 찾을 수 있는 큰아버지 이승목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내 손으로 통일을 만들겠다는 큰 꿈이 있다.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고 싶다. 이 아트트럭도 통일 운동의 일환이다"며 "또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전세계에 평화의 문화와 메시지를 전파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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