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워터파크 안부럽다 순천 갯벌파크

입력 2019.09.11. 10:52 댓글 0개
순천 거차마을

여름 휴가동안 무수히 돌아다닌 그대. 하지만 세상은 넓고 아직 갈곳도 많다. 뻔한 곳도 좋지만 뻔(FUN)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바로 순천 거차마을이다. 

순천은 순천만, 순천만 국가정원, 낙안읍성,  등이 유명하며 내일로 여행의 성지라고도 불릴 정도로 젊은 세대부터 중년층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순천 거차마을에서는 이런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다. 넓은 바다에 둘러쌓여 있어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으면서도 썰물 때는 갯벌이 펼쳐져 바다에 안길 수도 있다.

특히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눈썰매처럼 미끄러질 수 있다. 체력이 좋다면 질주도 할 수 있다. 슬라이드가 있어 갯벌파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여기에 더해 조개와 망둥어도 잡는 것은 덤. 

지금 순천 거차마을로 떠나본다.


한반도 남단 끝, 갯벌파크

전남 순천시 별량면 거차길 130. 거차마을의 주소다. 한반도 남단 끝자락에 있어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광주에서 차로 출발해 1시간 반을 달려야 한다. 대중교통은 광주 유·스퀘어 광주버스터미널에서 순천버스터미널까지 약 1시간 40분을 이동한 뒤 시내버스 85번을 타고 약 30분을 더 이동해야 하는 위치. 자동차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별량면에 닿아 거차마을 진입이 가까워질수록 해안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하늘과 바다가 구별되지 않는 온통 파란색 속 섬들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거차마을에 도착해 아쉬움마저 느껴질 정도다.


본격 뻘배를 타기 전 알아야 할 것!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무턱대고 가면 안 된다. 운영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매해 5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수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거차마을 ‘거차뻘배체험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입장료를 내고 옷을 갖춰 입는 것이다. 체험 참가비용 1인 기준 성인 10,000원, 청소년 7,000원, 유아 5,000원 (1인 기준)이다.

옷차림은 긴 소매가 있는 상의와, 긴 바지가 좋다. 혹시 돌에 다치는 수도 있어 스타킹이나 긴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장갑과 모자는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이다. 자칫 내리쬐는 태양에 잘 익힌 랍스터가 되는 수가 있다(필자의 경험이다).

옷을 안 챙겨왔어도 걱정없다. 체험복 대여료 3,000원을 내면 위, 아래, 양말까지 대여할 수 있다. 단, 장갑과 모자는 별도로 챙겨와야 한다. 샤워장도 마련돼 있으니 수건 및 간단한 세면도구, 여벌의 속옷을 챙겨와야 한다. 수건은 1천원에 대여할 수 있다.

이밖에 에어반스(에어미끄럼틀 ), 매점 , 주차장 , 캠핑장 , 민박 등이 갖춰져 있다.  


이제 본격 뻘배를 타볼까?

응 ~ 아니야. 들어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관문 한가지. 뻘배를 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뻘배는 갯벌에서 타는 배다. 서핑보드처럼 생긴 뻘배는 어민들이 조개를 캐기 위해 고안된 ‘널’을 체험용으로 만든 것이다. 

뻘배 타는 법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다른 쪽 다리로 박차고 나가면 된다. 양손은 뻘배를 잡고 있는다. 

이제 다 알것 같으니 들어가보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머드를 바른다. 

뻘배를 갯벌 위에 올려두고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살포시 무릎을 올려두는 순간 옆으로 기울이는 바람에 뻘배에 빠졌다. 뻘배는 그대로 있지만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세상 쉽지 않다.

배운 그대로 한쪽 무릎을 올려두고 다른 발로 힘차게 박차야하지만 힘들다. 잘 나가지 않는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다 그렇다고 한다. 그래 내가 운동신경이 없는 게 아니였어.

뻘배를 재미있게 타는 방법이 있다. 둘 이상이 경주를 하는 것, 혹은 뻘배를 타고 한번 박찰 때 누가 더 멀리나가는가. 혹은 나처럼 다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몸부림치는 것도 좋다. 수영장에서 못하는 접영을 이곳에서 할 수 있게 됐다. 적어도 물 먹을 일은 없다. 

그리고 단연코 갯벌파크에 빠질 수 없는 대형 슬라이드는 무조건 타야 한다. 올라가는 계단은 쉽지 않지만 내려올 때 상쇄된다. 영화 국가대표의 스키점프 타는 것처럼 각잡고 타는 재미가 있다. 


청정갯벌파크에서 갯벌생물을 만나다

갯벌에서 뛰놀다보면 어렵지 않게 갯벌 생물들을 볼 수 있다. 갯벌 색이랑 비슷해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같이 놀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사실 갯벌에서 뒹굴다보면 나 또한 자연스럽게 갯벌생물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화감같은 게 없으니 갯벌생물들이 놀래지 않기 위해서라도 머드로 덮어주자.

대표적으로 칠게와 짱뚱어들이 보인다. 대부분 작지만 간혹 큰 것들도 보여 찾는 재미가 있다. 특히 짱뚱어 도망치는 모습은 생긴것만큼이나 비장하게 웃기기까지 하다.

또 고동은 모래만큼이나 많아 한 움큼 잡아서 물에 씻기면 손에 가득 남아 있어 주워담는 맛이 있다. 먹을 수 있을 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뉴스룸=김경인 kyeongja@srb.co.kr·김기현 godot7749@srb.co.kr
무등일보=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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