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짜릿아찔한 기분···목포 비경 한눈에"

입력 2019.09.03. 15:37 수정 2019.09.03. 18:07 댓글 0개
6일 개통 목포해상케이블카 타보니
국내 최장 3.23km 시간 가는 줄 몰라
유달산·목포대교·원도심 한눈에
바람에 흔들린 땐 잠시 당황스럽기도
목포해상케이블카가 고하도스테이션을 출발해 높이 155m 주탑으로 향하고 있다.

"짜릿아찔하지만 한 눈에 내려다보는 목포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오는 6일 개통을 앞둔 목포해상케이블카의 미디어데이가 3일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스테이션에서 열렸다.

목포대교를 지나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고하도스테이션은 유달산과 북항 등에 설치된 해상케이블카 정류장 중 한 곳이다. 그 곳에는 간편식을 먹을 수 있는 푸트코트와 카페, 기념품샵이 있다. 케이블카 역사와 공사과정을 둘러볼 수 있는 안전홍보관도 마련돼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유달산 스테이션으로 향해 가고 있다. 오른편으로는 목포 원도심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이곳 고하도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을 거쳐 북항스테이션으로 갔다 돌아오는 왕복코스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최장거리인 3.23㎞ 구간인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첫 모습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린데다 바람도 불기 시작해 무사히 탈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잠시, 기자가 탑승한 케이블카가 승강장을 벗어나는 순간 "와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목포해상케이블카에서 한눈에 보이는 목포 원도심.

높이 155m의 메인타워로 연결된 케이블을 따라 올라가는 케이블카 아래로는 바다 위로 우뚝 서 있는 목포대교와 그 뒤로 보이는 다도해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화물선, 저 멀리 보이는 유달산의 기암괴석들은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출발할 당시에는 '왜 이리 천천히 가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위 풍경을 둘러보다보면 어느 새 다음 정류장인 유달산스테이션에 도달하게 된다.

목포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목포대교 전경. 뒤편에 오밀조밀 다도해의 풍경이 이어진다.

이 곳 유달산스테이션에는 유달산 정상인 마당바위와 일품바위로 오르는 목재계단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유달산을 오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유달산 정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선물과 같았다.

하지만 내리지 않고 통과를 한 탓에 유달산 정상을 걷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룬채 다음 정류장인 북항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왼편으로는 이전보다 가깝게 보이는 목포대교와 다도해의 풍경이, 오른편으로는 오밀조밀 자리잡은 목포 원도심의 풍경이 펼쳐졌다.

높이 155m의 주탑.

저 멀리 보이는 압해도에는 신안군청의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는 등 그동안 한 눈에 볼 수 없던 풍경들이 눈 아래 펼쳐진다.

하지만 해상케이블카의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 바람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짜릿한 기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바람에 흔들리는 케이블카 탑승이 짜릿한 쾌감으로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시승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자 좌우로 흔들리는 케이블카의 일부 탑승객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왕복 40여간 발 아래 펼쳐진 멋진 풍경들을 보면 이런 기억들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인채 목포해상케이블카 대표이사는 "케이블카를 설계한 프랑스 포마사의 기술진들이 설계 당시 '세계 최고의 뷰'라고 했던 표현처럼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아름다운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며 "해상케이블카는 서남해안 관광의 거점도시인 낭만항구 목포의 자랑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6일 개통식을 갖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10인승 55대가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하계(3~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10시까지, 동계(11~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에 1시간씩 늘려 운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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