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극장’ 84년 역사 되돌아본다

입력 2019.07.12. 10:15 수정 2019.07.12. 10:15 댓글 0개
롯데갤러리 광주점, ‘시네마 ‘광주’ - Into the memory‘전
강선호·박성완 등 9인 작가 참여 120여점 작품 선봬
굿즈로 만나는 광주극장·특강 등 프로그램도 다채
인춘교 작 ‘광주극장’

현존 국내 유일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육영사업을 통한 배움의 가치를 강조하며 ‘유은학원’을 설립했던 유은 최선진 선생은 일제의 폭압으로 피폐해진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우리 자본의 힘으로 광주극장을 설립했다.

당시 광주극장은 극장 무대에 올라간 창극, 악극, 판소리, 연극 등은 시대의 아픔과 울분을 토로하는 한편, 이매방의 첫 무용발표회를 비롯한 최승희의 보살춤 공연, 조선건국준비위원회 결성,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회까지 극장은 우리의 현대사를 오롯이 품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설립 이후 개관 84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을 소재로 지역 청년작가들이 현재의 광주극장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뜻깊은 전시를 마련해 주목된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7월말까지 ‘시네마 ‘광주’ - Into the memory’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강선호, 노여운, 박성완, 신도원, 윤연우, 이세현, 인춘교, 임현채, 홍희란 총 9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는 광주극장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극장 현장 스케치와 함께 극장에서 보고 겪은 경험,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드로잉에 담아낸다.

또 오랜 시간을 견뎌낸 극장의 곳곳을 앵글에 담아 설치와 평면사진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아티스트 펑크파마와 극장 퍼포먼스를 통해 영화의 장르적 속성인 가상과 현실을 표현해 다양성을 보여준다.

또 스페셜 섹션으로 광주극장의 마지막 간판화가인 박태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극장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흑백사진 등을 전시, 광주 최초 문화예술법인체의 가치 및 영화에 대한 향수를 되살려본다.

롯데갤러리 광주점 관계자는 “영화는 현대인에게 가장 친숙한 장르이자 그것의 감상은 일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용이한 여가활동 중 하나다.

음악, 미술, 문학 등 모든 예술 분야가 그러하겠지만 영화라는 장르가 갖는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다.

스크린, 관객, 영사기라는 일렬의 물리적 공간에서 오감을 느끼고, 영화적 서사가 던져주는 메시지에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얻는 것, 우리가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극장의 장소적 가치와 함께, 영화가 선사하는 추억에 잠시 젖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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