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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거장' 박서보 이어 정상화 화백도 제주에 작업실 건립

입력 2019.06.27. 09:45 댓글 0개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앞에 조성
1천평에 갤러리+작업실 3층 규모 건축 허가 올해중 착공
예술인마을 입주작가 35곳...가나문화재단도 한옥 매입 전시 추진
【서울=뉴시스】제주 한경면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에 위치한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제주=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88)에 이어 단색화가 정상화 화백(87)도 제주도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에 작업실겸 갤러리를 건립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한경면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주민협의회에 따르면 정상화 화백 작업실은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주차장 맞은편에 짓는다. 1000여평의 대지에 정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함께하는 3층 규모다. 바로 뒤편 5분 거리에는 박서보 화백의 작업실이 있다. 박 화백은 현재 작업실 앞에 그림을 딱 한점만 전시하는 '한점 갤러리'도 공사중이다.

26일 저지 예술인마을에서 만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정책과 김진현 주무관은 "최근 정상화 화백의 작업실 건축 허가가 나 올해 중 착공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의 땅이었는데, 정 화백에 승계해, 정상화 화백의 딸이 소유주로 작업실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2016년 개관한 물방울 작가 '김창열 미술관'에 이어 정 화백의 작업실이 완공되면 '저지 문화 예술인 마을'은 국내 미술거장들이 모인 '아트밸리(ART VALLEY)로 다시한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상화 화백은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과 함께 단색화가로 꼽힌 미술시장 블루칩작가다. 작품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그림', 일명 '벽지같은 그림'이다. '뜯어내기'와 '메우기'가 특징이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40여년간 고수해오고 있다. 이우환 화백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라고 밝힌바 있다.

1932년 경상북도 영덕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프랑스에서 1969년에서 1976년까지 일본에서 활동했고 1979~1992년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이후 1992년 귀국, 경기도 여주의 작업실에 머물며 작품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보이는 걸 그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걸 그리는 것"이라는 그는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고도 작업을 계속해 1년만에 탈장해 재수술을 했지만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2014년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연후 주목받고 2017년 영국 레비 고비 갤러리 (LévyGorvyGallery)에서 개인전을 펼쳐 화제가 됐다.

【서울=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에 있는 박서보 화백의 작업실은 박 화백의 두상이 문패처럼 대문을 지키고 있다. 작업실 앞 땅은 그림을 딱 한점만 전시한다는 '한점 미술관'을 공사중이다.

한편 제주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은 9만5000평 규모다. 예술인마을 입주작가와 김흥수화백 상설전시장이 있는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들어서 제주 미술문화를 이끌고 있다.

'예술인 마을'은 1999년 IMF당시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으로 채택되어 소규모 택지조성으로 시작됐다. 2001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당시 북군(제주시)에 10만 인구 유입이 절실하던 시절 일반인에게 처음 분양되다, 예술창작공간 용도로 도내외 에술인등에서 48필지가 분양됐다. 미술인뿐만 아니라 가수 양희은, 소리꾼 안숙선등도 분양받았다. 입주 예술인의 유입으로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였다. 2010년 제주도내 유일의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김진현 주무관은 "예술인마을은 해녀박물관, 돌문화공원과 함께 북제주군 문화시책으로 꾸준히 조성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 예술입주자(7명)를 모집하고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931㎡ 규모의 공공수장고도 개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제주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입구

현재 예술인마을에는 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민속품 감정위원 양의숙의 예나르, 수필가 유현수의 페이지 유, 피아니스트 강경희, 화가 고영훈, 조각가 박석원, 화가 박광진, 중국현대미술화가 펑정지에, 화가 이영복의 노리 갤러리, 꽃의 화가 김현숙의 갤러리현, 지난해 개관한 갤러리 데이지(대표 장지훈)등 31곳이 입주해있다. 또한 당초 예나르 양의숙 감정위원이 건립한 한옥은 가나문화재단이 인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가나아트 이락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명 예술인들의 작업실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반응이다. 예술인 마을 내 입주를 약속한 45명(2017년 12월 기준)의 예술인 가운데 31명 정도가 입주했지만 실제 상주하는 예술인은 16여 명 정도다. 제주 유일 문화지구로 10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조용한 마을'인 이유다. 관광객들이 '파주 헤이리' 같은 곳으로 알고 왔다가 발길을 돌린다. 문화시설외에는 허가를 제한하고 개인 사유지로 작업실 개방이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예술인마을 활성화를 위해 주민협의회를 운영중이다. 협의회는 창작공간과 갤러리가 함께 운영되거나 화랑, 갤러리 카페등 문화시설을 조성, 관광객과 소통하고 마을이 지속적으로 유지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h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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