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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YG게이트로?···'검찰 송치' 승리, 도피성 입대하나

입력 2019.06.25. 19:33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그룹 '빅뱅' 출신 승리(29·이승현)가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클럽 '버닝썬' 파문 이후 4개월여만이다. 입영 연기를 추가로 신청하지 않아 '도피성 입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승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승리에게 적용한 혐의는 7가지다.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변호사비 업무상 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이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타이완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직접 성 매수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의 성 접대 의혹은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송치했다.

승리는 유인석(35) 유리홀딩스 전 대표, 타이완인 투자자 '린사모' 등과 공모해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또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 등으로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는 3월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었다. 버닝썬 사태 이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현역병 입영연기원을 제출했다. 병역법 61조와 병역법 시행령 129조(입영일 등의 연기)에 의거,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를 적용해 3개월간 입대를 미뤘다.

병무청에 따르면 승리는 24일 자정을 기점으로 입영 연기 기한이 만료해 현역 입영 대상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병무청은 승리에게 추후 현역 입영일자를 재통지할 예정이다. 승리의 입대와 동시에 사건은 헌병으로 이첩돼 민간 경찰과 공조 수사가 이뤄진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승리는 여전히 직접 성매매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연루된 '버닝썬' 사태 의혹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승리가 따로 입대 연기를 신청하지 않아 '도피성 입대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승리는 빅뱅 탈퇴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 계약 해지, 연예계 은퇴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양현석이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빅뱅' 탑(32·최승현) 혐의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YG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는 2016년 가수 지망생 한서희(24)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고, 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 LSD 구매 요청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와 마찬가지로 탈퇴 및 계약 해지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명 규모 전담팀을 꾸려 YG 수사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현석(50) 전 YG 총괄 프로듀서는 성 접대 의혹도 받고 있다. 24일 MBC TV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2014년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조로우(38·로택 조)일행은 입국 당일 '정 마담'의 업소에서 양현석, 가수 싸이(42)와 저녁을 함께 했다. 제작진은 "이 자리에 여성 25명이 동석했다"며 "양현석과 친분이 깊은 정 마담이 고용한 유흥업소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한 달 뒤 조로우 일행과 정 마담이 인솔한 유흥업소 여성 10여명은 유럽 여행을 떠났다. YG가 관여했으며, 해외출장 명목으로 돈을 받고 유럽으로 간 이들은 요트에 묵으며 헬기를 통해 프랑스 남부 등지로 놀러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은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 후 'YG가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 고민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양현석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로우를 성 접대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승리의 버닝썬 사태 탓에 YG는 설립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양현석·양민석(46) 형제는 14일 동반 사퇴했다. YG는 20일 황보경(49)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재기를 꾀하지만, '버닝썬 게이트'에서 'YG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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