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베니스 비엔날레>국가관만 ‘90개’ 각 나라별 지향점 찾는 재미 ‘쏠쏠’

입력 2019.05.15. 10:38 수정 2019.05.15. 10:38 댓글 0개
여기는 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디니 공원 28개 상설 국가관 등 곳곳서 전시
국가 기획력 발휘 대표작가 국제무대 경쟁적 선봬
프랑스관 등 인기 파빌리온 1~2시간 대기 관람도
근대화 과정 소외 여성상 그린 ‘한국관’종일 북새통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 마련된 미국관에서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은 마틴 퓨리어의 대형 조각상.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아르세날레 본 전시 이외 한국관 등 전세계 각 나라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가관 전시가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관 전시는 자르디니 공원 내에 마련된 28개 상설 국가관 이외에도 아르세날레, 베니스 시내 곳곳에서 비상설 국가관 전시 형태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또 다른 축인 자르디니 국가관 전시는 각 국가가 기획력을 발휘해 대표 작가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국가관 수만 90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규모와 볼거리가 가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젠더와 환경, 인류 근원문제 등 각 국가별로 보여주고자 한 작품 의도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랑스관을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숲길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전시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곳은 다름아닌 프랑스관이었다. 평균 대기시간만 1~2시간에 달하고 줄이 인근 국가관 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현관이 아닌 산길을 돌아 지하 뒷문으로 입장하는 전시 설정은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프랑스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로르 플로보스(Laure Prouvost)는 전시장 지하 입구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상징화하며 프랑스관과 영국관을 연결해 터널을 뚫어 발생한 모래를 산더미처럼 쌓아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 기간 내내 터널작업을 계속 할 계획이다. 또 1층 전시장에서는 소년과 가면 쓴 남자, 춤추는 사람들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묻는 영상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심해(Deep See Blue Surrounding You)’를 감상할 수 있다. 

핀란드관

핀란드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 환경친화적인 작품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

미국관에서는 조각가 마틴 파이어(Martin Puryear)의 작품이 전면적으로 내걸렸다. 나무와 브론즈, 철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조각품들은 민주주의와 정체성, 자유에 대해 묻는다. 

한국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한국관도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관 주제는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다.

이 자리에는 김현진 예술감독을 필두로 정은영·남화연·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 등 3인의 여성 작가가 비디오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진 감독과 정은영·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 작가.

여성 국극인, 무용가 최승희, 바리데기 설화 등 억압받은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한국관 전시는 전통과 근대,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비판적 젠터 감수성으로 복합적으로 바라보며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 감독은 “한국관 전시는 그동안 남성서사 위주로 꾸며진 역사 앞에 소외된 채 살아온 여성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며 “젠더의 다양성과 함께 그동안 소외받았던 여성디아스포라 등에 대한 경계와 사유의 문제를 논의하고 공감하는 해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베니스=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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