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남도의 그림같은 풍경, 무안으로 떠나자

입력 2019.04.15. 15:31 수정 2019.04.16. 06:51 댓글 0개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어제 실수로 무안(無顔) 한 일이 있어도, 남도의 그림 같은 풍경 무안(務安)은 늘 아무렇지 않게 우리를 반기는데요, 

4월 27일부터 2주일간 실시되는 봄 여행 주간에 앞서 그리운 무안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봅니다.

광주에서 9시에 출발하면 저녁 5시경, 마지막 코스인 남악 수변공원을 걷고 좀 늦으면 거기서 일몰까지 보고 올 수 있는데요, 마음이 동하면 1박을 하고 가도 아무도 머시라고 안 합니다.

오늘 당일 무안 여행은 무안 관광 지도에 친절하게 표시해 놨으니 혹시 따라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1. 호담 항공 우주전시장

호담 항공 우주전시장 입구에 서니 자꾸 작아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우리나라는 남자만 군대를 가는데요, 여자도 군대를 간다면 용감한 예비군으로 왔겠죠?

광주에서 9시에 출발해 40분 만에 도착한 매표소.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 청소년 군인 1,000원

우리나라 남자로 태어나서 군대 다녀오신 분은 공감 100% 아이템입니다. 저도 녹색 군복만 보면 사정없이 가슴 쿵쾅 거리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입구에서 만난 탱크는 젊은 시절 전쟁터에서 웅장하게 내달렸던 기억이 있어선지 카리스마가 작렬합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날렵한 비행기들은 금세라도 이륙할 것 같은데요, 모두 한때 하늘을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죠. 

여기에는 12대의 실물 항공기가 전시되었습니다.

거대한 나이키 미사일이 금세 불을 뿜고 타깃을 향해 날아갈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유도탄이라고 합니다.

위로 올라가면 유격 체험장도 있어요. 군대 다녀온 분들은 다 아시죠? 유격이 제일 힘들다는 것. 

저질 체력인 저도 한번 도전해 볼까요?

영화를 보듯 빠른 스킬로 속독하고 지나면 적성 물자 전시실이 있는데요, 적국의 무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쟁을 치른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역사의 산증인으로 당당하게 전시되었습니다.

"앗! 적이 나타났다! 쏠 테면 쏴라 나는 피할랑 께?"

스릴 넘치는 전투사격입니다. 태어나서 50년 만에 처음 느껴본 손맛인데요, 눈이 타깃을 못 찾아서 열 번 맹공을 해도, 한 번은 봉사 문고리 잡습니다.

그래도 재밌었어요. 1인 플레이하고 2인 플레이가 있어 서바이벌 전투도 가능해요.

시뮬레이터 실에서는 비행기와 탱크 조정도 할 수 있는데요, 모두 유료시설입니다.

다음으로 항공 우주전시관에 가봅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우리를 엉뚱한 상상에 빠지게 하는데요, 아이들을 여기다 풀어놓으면 시간이 훌쩍 갈 듯합니다.

호담 항공 우주전시관을 만든 호담 옥만호 장군의 일생을 알 수 있는 전시관도 있어요.

옥만호 장군은 무안 출신으로 공군 참모총장까지 지냈는데요, 호담 항공 우주전시관은 옥만호 장군이 고향사랑의 실천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하여 훈련기, 전투기 등을 기증하여 설립한 전시관입니다.

2. 영산강 제2경 무안 식영정

담양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선조들이 즐겼을 만한 남도의 풍류와 낭만을 따라 영산 8경을 만들었습니다. 

무안에는 영산강 제2경 몽탄노적과 식영정이 있는데요, 승문원 우승지를 지낸 한호 임연(1589~1648)이 말년에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하기 위해 만든 정자입니다.

영산강은 각 지역마다 남포강, 목포강, 광탄강, 사호강, 곡강 등으로 바뀌는데요, 무안에 이르러 S자로 구비 져 흐른다고 해서 곡강이라 부릅니다. 

몽탄나루 강가에 핀 갈대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마치 피리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몽탄노적이라고 하는데요, 가히 영산강 제2경 다운 절경입니다.

영산강 천변을 따라가는 데크길도 느릿느릿 눈 둘 곳이 많아서 좋았는데요, 갈대 무성한 천변 길은 물오른 벚꽃과 복사꽃이 한창입니다.

식영정은 전남 문화재자료 제237호인데요, 봄날이라 더 아름다운 식영정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제목을 붙여 읊는 시만도 28명에 92편이나 되는 영산강 유역의 대표적인 정자입니다.

마을 안 길을 지나 길이 끝나는 곳에 몽탄노적이라 쓰인 몽탄나루가 있습니다.

그곳에 주차하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을 오르면 정자에 도달하는데요, 주차 공간도 넉넉하고, 뒤로 강이 지나가니 섬세하게 주차하고, 계단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정자 안에 앉으면 정면으로 펼쳐지는 영산강 풍경과 무안 들녘이 한눈에 보이는데요, 500년도 훌쩍 넘은 팽나무와 푸조나무 두 그루가 식영정과 역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3. 무안 일로 5일장

봄 정취를 따라 무안에 왔지만 무안 절경도 식후경이죠.

마침 무안 일로 5일장이 열렸습니다. 평상시에는 재래시장으로 손님을 만나다가 1일과 6일에는 큰 장이 서는데요, 봄나물을 비롯해 생선, 과일, 의류, 철물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답니다.

튼실한 조기에 눈 맞춤합니다.

한 두름에 얼마인가요? 냉큼 지갑을 열고 싶지만, 차 안에 진동할 비린내 때문에 일단 참습니다.

오늘은 장날이니 서둘러 가자 해서 모인 귀한 약재들인데요, 제 주인 찾아 건강을 듬뿍 선사하고 싶답니다.

이제 5일장 사람 만나는 재미 다 봤으니 허기진 배 채워야 할 턴데요, 세상에나 게장이 낀 15접 반찬에 고등어조림, 조기매운탕이 단돈 6천 원.

찰진 머슴밥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매운탕, 거기에 밥 부족하면 리필까지 해주는 46년 전통 어머니 밥상입니다. 

그런데 암만 휘둘러보다 메뉴판이 없습니다. 무조건 일편단심 백반입니다.

한 사람이 가도 백반을 주냐고요? 냉큼 다른 사람 자리에 합석할 비위만 있으면 되는 그야말로 진정한 시골 장터 백반집입니다.

4. 못난이 미술관 무인카페

부른 배 부여잡고 달려간 곳이 다름 아닌 무안의 무인카페이자 미술관입니다.

여기저기 페인트를 칠하는 등 공사 중이지만, 관람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세상에 모든 못난이는 다 모인 못난이 동산인데요, 재미나고 공감 가고 꿈틀거리는 뭔가가 있습니다.

"나도 태워 주라고요~ 너는 못난이 아니니 타지 마시오~~"

인스타그램 하시는 분들 인생 사진 건지기 딱 좋은 곳인데요, 저도 한 장 찍어 인스타에 올렸더니 대박!! 

미술관은 재미납니다. 저절로 웃게 합니다. 실감 나는 표정을 만든 작가님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들의 아빠와 엄마는 용감합니다. 저 큰 파도가 의미하는 것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작가님은 2층 난간 페인트칠에 열일 중인데요, 몸뻬 바지 입고 잠깐 눈인사하고 바쁘게 면사무소로 일보러 나가 못난이 미술관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갤러리 카페는 무인으로 운영하는데요, 아메리카노 한잔 값이 너무 쌉니다. 미술관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맞은편에 2관을 한창 건축 중입니다. 미술관의 주인은 김판삼 조각가인데요, 해학과 풍자가 잔뜩 묻어나는 작품들은 못난이라고 부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영산강 자전거 길에 있어 자전거 여행가들에겐 익숙한 곳입니다.

5. 거위가 노니는 남악 수변공원

못난이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남악 수변공원이 오늘 무안 여행 마지막 코스입니다.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마침 늦은 오후라 탁 트인 절경에 행복한 산보가 되었습니다.

남악 수변공원이란 이름이 말해주듯이 물 좋아하는 갈대는 바람 따라 넘실대고 갈매기는 예까지 날아와 끼룩 거립니다.

거위 한 무리는 한가롭게 단장 중인데요, 아무리 봐도 동물은 역시 수컷이 아름답습니다.

자전거는 상큼한 봄바람 찾아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데요, 저도 언젠가는 영산강 자전거 길을 종주하고 싶어집니다.

드넓은 영산강이 바다를 만나는 곳입니다.

"야호! 아! 정말 시원하구나."

바람도 좋고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강물 따라 멍 때리기 좋은 날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회산 백련지를 잠시 들렀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안 최고의 축제인 무안연꽃축제가 열리는 곳이죠.

지금은 황량해 지난여름에 다녀온 사진을 올렸는데요, 아마 아무도 모르게 지금 연꽃은 물속에서 열일 중일 것입니다.

여름 햇살 뜨겁게 내리쬐면 꽃을 피울 텐데요, 벌써 넘실대는 백련의 물결이 그립습니다.

광주에서 출발해 당일 다녀온 무안 여행이었습니다. 

여러 코스가 있으니 계획을 잘 세운다면 알뜰하고 살뜰한 무안 여행이 될 것인데요, 다음 무안 여행은 아마도 무안연꽃축제가 열리는 7월이 될 것입니다.

연꽃축제에 맞춰 또는 그전 그 이후라도 무안으로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무안 당일여행기가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본 게시글은 전라남도 SNS 관광 기자단 김정아 기자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출처] [기고] 봄 여행 주간에 앞서 광주에서 다녀온 무안 여행|작성자 남도여행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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