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Review] 문화역서울284 ‘DMZ’ 협력전-철조망·감시초소·종탑···예술이 된 ‘DMZ’
입력 2019.04.15. 13:52 수정 2019.04.17. 10:32 댓글 0개비무장지대 철거 잔해 작품으로 승화
민간인 통제선 등 시·공간 의미 풀어내
곳곳에 녹이 슬고 구멍이 뚫린 철조망.
그 사이로 무심한 듯 널브러져 있는 벙커와 철제 기둥, 천장까지 닿을 듯한 망루가 세워진 종탑.
남북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의 생생한 현장이 옛 서울역 역사에 다양하게 펼쳐진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오는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전시하고 있는 ‘DMZ’ 협력전은 비무장지대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변모하는 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중앙홀과 매표소, 대합실 등 근현대의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건축물인 옛 서울역에서 마련돼 더 큰 의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총괄기획한 이번 전시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DMZ와 휴전선 감시초소(GP: Guard Post)의 시대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강원도 철원군을 중심으로 ‘리얼 디엠지(Real DMZ)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해 왔다.
전시는 비무장지대의 변화를 상상해보는 ‘비무장 지대, 미래에 대한 제안들’로 시작해 평화를 위해 애쓰는 남북한의 현재 모습을 반영한 ‘전환 속의 DMZ’, 군인·민간인·작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DMZ 접경지역의 삶’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 입구인 중앙홀에 들어서면 DMZ의 모습을 담은 안규철 작가의 ‘DMZ 평화의 종’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수십년전 남과 북을 가른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의 철조망 잔해다. 종탑 역시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의 잔해를 녹이고, DMZ에서 가져온 나무로 세워졌다.
중앙홀 오른쪽 전시관에서는 분단의 철조망 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들의 모습을 담은 승효상 건축가의 구조물 ‘새들의 수도원’이 강한 인상을 제공한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이 작품은 높이 5.8m의 규모로 새들의 높이에 따른 서식지를 표현했다.
역사 2층에는 회화 작품으로만 표현한 DMZ의 역사와 풍경이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지역 출신 손봉채·강운 작가 등을 포함한 17명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운 작가는 군복무시절 그곳에서 기억을 간직하는 자아(自我) 외에 또 다른 존재, 하늘이 그날을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밤으로 부터’와 혹한 속 경계근무때 만난 철조망을 굽이쳐 휘몰아치는 조형으로 표현한 ‘철책단상’을 선보이고 있다.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는 ‘DMZ’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봉채 작가는 한반도 통일의 꿈을 담아낸 ‘한반도’를 선보였다. 금강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반도’는 변함없는 자태로 한반도를 굽어보는 금강산을 통해 통일과 화해를 모색한다.
이밖에 비무장지대에 도착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민간인 통제선과 통제구역, 통문, 감시초소 등을 시공간적으로 다양하게 풀어내 DMZ의 의미를 다시한번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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