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7년만에 광주에서 만나는 오페라 '망부운'

입력 2019.03.22. 16:55 수정 2019.03.25. 09:54 댓글 0개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공연도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첫 브랜드 작품인 정율성, 오페라 망부운(望夫云)이 오는 29~3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광주 태생으로 중국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오른 정율성, 그의 대표작 망부운이 57년 만에 완전한 오페라로 재탄생되면서 공연·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 이어 올 10월 24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으로부터 초청받아 공연 예정으로 있고 정율성·안중근 열사의 기념관이 있는 하얼빈 오페라하우스에서도 초청을 받았다.

오페라 망부운은 정율성의 높은 음악적 예술성과 판타지, 드라마가 함께 공존하는 작품이다. 중국 ‘백족’ 설화를 바탕으로,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대 당나라 시대 남조국의 공주 ‘아형’은 계모인 왕후로부터 정략결혼을 강요받지만, 정직하고 용감한 사냥꾼 ‘아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왕후와 법사 나전의 술수와 음모 속, 두 연인의 운명적 사랑이 피어난다.

시립오페라단은 정율성의 시점을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오페라를 선보인다. 총감독을 맡은 정갑균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정율성의 영상과 무대, 조명 디자인을 통합시키는 탁월한 무대 연출을 보여주며 불멸의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1962년 초연 당시 연인의 사랑, 희생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작품에서 더 나아가 이번 공연에서는 죽음을 뛰어넘는 강렬한 사랑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관객과 논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특히 중국적 소재와 서구적 음악형식의 참신한 결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사가 작품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일반적 음악극 형식과는 달리 거의 대사 없이 노래로 이어진다. 또 중국 전통악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신가극의 창작 방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 꼽힌다.

시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해 12월 오페라 콘체르탄테 전석 매진을 기록한데 이어 첫 번째 브랜드 작품인 망부운을 통해 스펙터클 한국 대표 창작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다는 복안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과 함께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념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 등 20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성악가들도 참여하며 1회차 공연에서는 한국어 가사로, 2회차 공연에서는 중국어 가사로 진행한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에 띈다. 러시아 림스키 코르사코브 국제 성악콩쿨 우승자인 Xue Haoyin과 이탈리아 Rinata 국제 콩쿨 특별상등 다수의 국제콩쿨 수상자인 테너 고규남이 ‘아백’역을, 2008년 노이에 슈팀멘 국제 콩쿠르 3위에 입상한 소프라노 Cai Nan과 소프라노 박수연이 ‘공주’을 맡았다. 공주 역을 맡은 박수연은 극적인 서정성과 청아함으로 넋을 잃게 만들며 ‘아백’으로 분한 테너 고규남은 풍부한 음색으로 불같은 열정을 담아 매력적인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성악가인 베이스 김일동이 ‘국왕’을, 메조소프라노 김하늘이 ‘왕후’를 연기하며 공연은 김덕기 지휘와 조상욱 편곡으로 이뤄진다.

세부 내용 및 캐스팅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티켓링크 홈페이지와 콜센터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이밖에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화 062-613-8247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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