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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온 곳이 어디인가를 잊지 않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

입력 2019.03.15. 15:43 댓글 0개
[북구 주부명예기자와 함께 문화속으로] 13.사막별 여행자

여행이라는 말로도 설렘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문득 내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자문해 본다. 새롭고, 낯설기만 했던 곳에서의 경험들로 인해 알아가는 또 다른 즐거움, 조금씩 넓어져 가는 듯한 시야에서 오는 만족감과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다행스러움, 그러나 내게 무엇보다 여행이 의미 있는 이유는 내가 지금 있는 이 자리의 감사함을 깨닫게 해 주는 고마움 이었던 것 같다. 

열세 살 소년은 사막에 온 기자로부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책을 선물 받게 되고 그 우연은 소년에게 배움에 대한 열정과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은 꿈을 갖게 되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투아레그족 청년 무사는 생텍쥐페리가 있는 프랑스로 향해 꿈꾸는 여행자로 사막을 떠나 또 다른 세상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 또한 그 여행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다면 자신이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해 내야한다. 자신이 온 곳이 어디인가를 잊지 않는다면 길을 잃을 까닭이 없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우리는 매 순간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이룬다. 이런 결정들을 통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이다. 이만큼 본질적인 질문은 없다. 내가 어디서 왔는가는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는 기본이 된다. 우리에게 있어 진정 성공한 자로 인정받는 사람은 삶의 그러한 지혜를 터득한 이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앎들은 혼자만 가지고 있다면 그는 또한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이나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스스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에서 진정한 자아와 만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 자신과 만난 자는 내면의 평화를 이룬다. 그리고 그 내면의 평화는 침묵 속에 존재한다. 삶의 소란들 속에서 물러나 어떠한 자기 내면의 울림과, 하늘로 곧바로 상승하는 정신성과 하나로 일치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막은 아름다운 것이다.

태어나 처음 강물을 건널 때처럼, 우리의 운명은 앞으로 펼쳐질 풍경들을 미리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 앞에 펼쳐질 앞으로의 삶들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게 된다. 

삶에 대한 믿음 없이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서둘러 노를 젓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만나야 할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운명이 우리에게 약속한 그 만남들과 마주치기 위해서는 고요한 마음이 필요하다.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선차진 주부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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