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시樂]매화 가운데 으뜸! 호남 5매 향기에 취해볼까?

입력 2019.03.14. 15:34 수정 2019.03.20. 19:37 댓글 0개

대설이나 강추위 없이 동장군의 힘이 빠지고 있다. 꽃샘추위가 죽지 않았다는 듯 요 며칠 조석으로 영하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싸늘한 바람도 남쪽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봄기운의 위세를 당할 순 없다. 기나긴 장고의 인내 속에 곳곳에서 새싹들이 쫑긋 올라오고 있다.

한결 부드러워진 봄바람은 나들이에 딱 맞다. 미세먼지가 나들이를 가로막기라도 하듯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이번 주말은 미세먼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 봄꽃 향기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꽃 하면 매화와 벚꽃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호남 5매를 찾아 매화향기에 빠져보자.

백양사 고불매

▲백양사 고불매

2007년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된 고불매 수령은 350년 정도로 추정된다.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께부터 지금의 고불매에서 북쪽으로 100m 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를 심고 가꾸어 왔다.

철종 14년(1863년)에 절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지을 때, 홍매와 백매 한 그루씩 같이 옮겨 심었는데 백매는 죽고 지금의 홍매만 살아남았다.

1947년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백양사 고불총림(古佛叢林)을 결성하면서 고불매로 부르게 됐다.

고불매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484호), 화엄사 매화(485호), 선암사 선암매(488호) 등 전국 4대 천연기념물 매화 중 유일하게 홍매화로 매년 3월 말경 담홍빛 꽃이 핀다.

꽃 색깔이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하여 산사의 정취를 돋운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은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모양도 깔끔하다.

화엄사 부용매

▲화엄사 부용매

화엄사 구층암 뒤편 깊은 대나무 숲을 지나면 매화 향이 가득한 길상암에 들어서게 된다.

길상암 앞 계곡의 대나무 숲속 급경사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 제485호 화엄사 매화가 유독 진한 향을 뿜어낸다.

이 매화는 들매화로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을 먹고 버린 씨앗이 싹을 틔어 자란 나무로 알려지고 있다.꽃은 일반 매화보다 작지만 향기는 강한 것이 들매화의 특징이다.

450여 년 전 서산대사의 스승인 부용영관대사가 화엄사 주지로 있을 때 순백의 아름다운 매화에 반해 ‘나와 네가 다르지 않구나’ 하여 이 들매화를 부용매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화엄사에는 각황전 앞 홍매와 일주문 앞 분홍매도 유명하다.

선암사 선암매

▲선암사 선암매

선암매는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담길에 50주 정도가 위치하고 있다. 원통전 담장 뒤편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헌에 전하는 기록이 없어 수령을 정확히 알수 없으나 사찰에서 대대로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600여 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알려지고 있어 선암사의 역사와 함께 긴 세월을 자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매화꽃이 필 때면 매화를 보기 위해 선암사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중 생육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대 대명매

▲전남대 대명매

대명매는 의병장 고경명 장군의 손자인 월봉 고부천이 1621년, 진문사 서상관으로 명나라의 수도인 북경을 방문했을 때 명의 황제 고종이 급사한다. 월봉이 예의를 갖춰 위로하자 아들 희종으로부터 매화 한 그루를 하사받는다. 월봉은 그 매화를 고향인 담양군 함평면 유촌리에 심은 후 대명매(大明梅)라 이름 붙인다.

그후 그의 11대 후손인 고재천 박사가 전남대 농대 학장이 되자, 담양 대명매를 1961년 전남대에 기증했다. 이후 1976년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겨 심어 고혹적인 홍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수령은 4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의 교내 진입과 최류탄 진압으로 교내 나무들이 수난을 겪고 고사했으나 대명매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

가사문학의 본 고장인 담양군 남면에 지실마을이 있다. 가사문학관과 식영정 등이 있는 이 마을은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또 별뫼(성산) 주변의 절경을 찬미한 식영정 18경과 성산별곡을 낳은 곳이기도 하다.

가사문학관 뒤편에 있는 지실마을 계당 터에는 계당매라고 불리는 매화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송강 정철의 넷째 아들이 시냇물이 집의 입구를 가로 지르는 곳에 집을 지었다하여 계당(溪堂)이라고 부르는 한옥이 있다. 입구에서 먼저 보이는 매화는 백매이고, 그 뒤로 홍매가 있으며, 다시 그 뒤로 옥매가 자라고 있다. 세 그루가 시냇가에 나란히 자라고 있는데 이들 매화를 계당매라고 부른다.

양기생기자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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