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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 김금화 별세, 향년 88

입력 2019.02.23. 14:4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중요무형문화재 서해안 풍어제 배연신굿과 대동굿 예능보유자인 김금화(88) 만신(萬神)이 23일 오전 별세했다. 만신은 여자 무당을 높여 일컫는 말이다.

개인의 한과 민족의 아픔을 보듬어 준 '국무(國巫)'로 통한다. 황해도 연백 출신인 고인은 열 두살 때부터 무병을 앓았다. 열 일곱 살 때 외할머니의 내림굿을 받았다. 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사업문화사절단의 한 명으로 현지에 한국 굿을 소개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 파리 가을축제, 미국 뉴욕 링컨센터페스티벌, 일본 국제민속예능축제 등 세계적인 축전을 비롯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에서 공연했다. 1985년 배연신굿과 대동굿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특히 백두산 천지에서 대동굿, 독일 베를린에서 작곡가 윤이상 진혼굿, 백남준 추모굿 등을 선보이며 '굿을 종합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굿을 통해 춤, 노래, 악기 등 한국인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고, 대중이 굿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는데 기여했다.

2014년 개봉한 박찬경 감독의 영화 '만신'은 김금화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인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가 원작이다. 공연예술가로 대접을 받았던 그녀는 "토속신앙인 굿이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타파해야 할 미신이 되기도 했는데 영화로 만들어져 꿈만 같다"며 거듭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2007년 발간된 자서전 '비단꽃 넘세'는 신과 인간의 매개자로 살아온 본인의 삶을 녹여냈다. '복은 나누고 한은 푸시게' '김금화 무가집' 등도 펴냈다. 2005년 강화도에 금화당을 짓고 굿 교육 등을 해왔다. 팔순이 넘어서도 크고 작은 국내외 굿 행사에 참여해왔다. 빈소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032-58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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