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정원·복합공간 조성…대중 찾는 선진미술관으로
입력 2019.01.11. 10:58 수정 2019.01.14. 11:11 댓글 0개TF팀 구성…오는 6월까지 ‘종합계획’ 등 수립·시스템 정비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 선진미술관 시스템을 정립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시립미술관 혁신계획안 및 2019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내 일반직과 연구직 실과장 등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올해 6월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혁신 3개년 종합계획’을수립할 계획이다.
광주시립미술관 혁신계획안은 대중성과 창의성, 다양성, 정체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5대 중점 과제로 시민에게 친숙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예술과 교육-즐거움이 함께하는 체험문화 공간 조성, 지역 문화예술의 전통계승과 혁신을 통한 지역미술발전에의 기여, 유네스코미디어창의도시 대표 미술관으로서 미디어아트 협업 강화, 소장품 수집정책 수립 및 미술관 분관의 특성화 추진 등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민중심 미술관 구축을 위해 시민 설문조사와 전문가 간담회 등을 갖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 개발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 개방형 아카이브실 구축, 노후된 대강당의 블랙박스 복합공간으로의 리모델링, 기존 자료실을 라이브러리 라운지로 시민편의시설화 등 미술관 공간을 전면 개편해 매력적인 미술관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현재 3층에 위치한 관장실을 레스토랑으로 전환하고 중외공원 유휴지를 미로정원으로 조성해 시민의 휴식공간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광주다움’을 확대·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남도 명품들을 중심으로 하는 ‘남도예술’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하는 ‘만화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100년’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올해 광주에서 펼쳐지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에 맞춰 ‘미향’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향, 광주의 맛과 멋’전, 지역미술사 정립을 위한 아카이브전인 ‘의재와 연진회’전,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문화재단과 협업하는 ‘미디어아트’전, 지역의 작고작가나 원로작가를 재조망하는 원로·작고 작가 초대전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국제전도 진행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영국 런던에서 광주 미디어아트를 보여주는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전과 북경창작센터 설립 10주년을 맞아 왕궈펑 등 북경창작센터에 입주했던 중국작가 21명을 초대 전시하는 ‘북경질주’전 등을 개최한다.
이밖에 사진전시관에서는 오상조 초대전, 남광주아카이브사진전 등을 개최하고, 하정웅미술관에서는 하정웅컬렉션을 집중 조명하는 하정웅컬렉션전, 이영재 도자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교육프로그램도 확대해 펼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아카데미 ‘한국미술사’ 연속강좌 이외에도 문화계 명사들을 초청해 점심을 같이하며 강의를 듣는 ‘런치토크’, 그림 읽어주는 남자의 ‘미술기행’ 등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신설강좌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실버문화강좌’, 고3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 설명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미술관 숨은 그림을 찾아라’ 등도 함께 진행한다.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 범위도 기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확대해 중국과 대만,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미술기관과 1대 1 작가 교류를 추진하는 등 다각화할 방침이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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