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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박은용 ‘검은고독, 푸른 영혼’展

입력 2019.01.11. 10:17 수정 2019.01.11. 10:20 댓글 0개
오는 2월 1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3·4전시실 전시
모녀

석현 박은용 화백은 전남 진도에서 1944년 태어나 2008년 작고했다.

‘비운의 천재화가’, ‘고독한 농부화가’로도 불리며 평생을 한국전쟁으로 인한 가족사의 비극에 고통도 받았지만 개인전으로 재도약을 하면서 작고하기까지 많은 작품과 스케치를 남겼다.

이번 전시는 ‘검은 고독, 푸른 영혼’이라는 주제로 박은용 화백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기념하는 추모 전시이다.

1기는 1970년대 초~1980년대 말로 중·고교 시절부터 전국미술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오지호 화백과의 인연 후 화가의 길을 결심 했다.

서라벌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후 몇 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은 뒤 전업 작가로 들어서 새로운 화법을 모색했다.

그는 적묵법이라는 독창적 화법을 화단에 알렸다. 적묵법을 탑묵법이라고도 하는데 먹을 중첩 시켜서 물기가 없는 붓에 먹을 조금만 묻혀 사용하며 흔적이 겹치도록 하는 고도의 세필을 운용하는 화법이다.

‘정담’, ‘새벽의 씨 뿌리는 여인’, ‘적벽을 닮은 풍경’ 등이 대표작이며 당대 최고의 화가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바다아이들

2기는 1990년대 초~1990년대 말로 세심한 운필로 장시간 작업해야 하는 적묵법의 작풍 탓에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밀도 높은 작업을 지속하기 힘들었다. 이에 80년대 적묵법의 운필을 벗어나 대담한 필선으로 대상을 단순화 시켜가는 화풍으로 변화한다.

이 시기 작품은 개인적 상황을 그린 수묵화나 병원 생활 중의 스케치들이 많아 내면의 떨림이 얼마나 절절했는지 느낄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추수’, ‘기다림’, ‘모녀’ 등이 있다.

3기는 2000년대 초~2008년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우울증이 깊어진다.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가족의 모습이 등장하고 작고하기 전까지 딸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그가 남긴 수많은 그림과 스케치를 보면 석현 화백에게 가족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이며 가족을 통해 치유 받고자 한 마음이 컸음이 느 껴진다. ‘남도의 가을날’이 대표작이다.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학창시절의 편지와 병원 생활 동안 남긴 글과 스케치 및 인터뷰 영상 등 이 전시돼 있다. 서양화를 공부했지만 고유의 재료인 먹과 종이를 선택하고, 자신의 그림을 통해 전통정신을 이어가고자 한 석현 화백의 의식은 민족정신과 맥이 닿아있다.

화백은 날마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일상적 사물들을 자신의 스승으로 여기며 무수한 붓질로 풍경을 그렸다. 민족의식이 남다른 그는 평생 동안 우리 삶의 이야기를 향토성 짙은 자연풍경으로 되살려 내는 작업에 힘쓰고 이어가고자 했다.

백양자 주부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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