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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남긴 불안과 외로움’

입력 2019.01.11. 09:08 수정 2019.01.11. 09:31 댓글 0개
[기획시리즈] 일곡도서관 '명화 속 인문학 향연'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영화 속 감정읽기' 주제 두번째 강좌
12. 뭉크&프리드리히

인문학이 학문의 담장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으로 파고든지 10여 년이 흘렀다. 그덕분에 대학은 제쳐놓고라도 백화점·대형마트 문화센터, 각 자치단체 아카데미, 도서관, 기업체, 인문 및 철학 관련 단체나 모임 등 곳곳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다.

북구도 수 년 전부터 평생학습과 도서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민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에도 북구 구립도서관인 일곡·운암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 ‘인문 독서 아카데미’ 공모사업에 응모해 ‘명화 속 인문학 향연’ 등의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이에 본보는 5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 일곡도서관에서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박해용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소 대표, 정의석 지역사회심리건강지원그룹 모두 대표 등이 총 15회에 걸쳐 강연하는 강좌를 주제별로 구분해 12회에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상처가 남긴 불안과 외로움’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영화 속 감정읽기' 주제 두번째 강좌

일곡도서관 ‘명화 속 인문학향연’ 열두 번째 강좌의 주제는 ‘상처가 남긴 불안과 외로움’이다.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는 에드바르 뭉크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삶과 작품을 통해 상처와 고통, 외로움 등 설명했다.

뭉크

#불안은 언제 엄습하는가

뭉크와 프리드리히는 유년시절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두 화가의 그림에선 강렬한 감정의 선이 느껴진다.

심옥숙 대표는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고통을 혼자 가질 때, 혹은 견디기 어려운 고독감과 불안함은 극대화 된다”며 “안타까운 것은 고통과 고독, 불안은 누구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불안이 느껴지는 순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불안은 일상을 둘러싼 사물과의 관계가 낯설어질 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보가다고 느낄 때,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다고 느낄 때, 주어진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등이다.

그는 “자유의 의미를 가장 엄중하게 느끼게 해주는 감정이 바로 불안”이라고 정의했다.

선택은 불안과 맞서는 유일한 방법이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며 ‘불안을 느낄 때는 우리가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때’라는 것이다.

심 대표는 “자유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라며 “그럼으로 인해 우리는 강해지고 비로서 우리의 주인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내 안에 있을 수 있는 불안을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프리드리히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비로소 엄마도 태어난다. 아이가 1살이면 엄마도 1살이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커가야 한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 아이의 실수, 아이의 시행착오에 엄마는 너그러워져야 한다.

엄마는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정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풍경화가인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1794~1798). 그는 어느 날 엄마의 죽음 겪게 된다.

이 같은 경험은 아이에게는 세상이 없어진 것과 같다. 여기에 자신을 구하려다가 형제가 죽음을 맞았다. 그것은 평생의 상처가 된다.

작가가 아주 강인한 사람이고 그러한 정서로 그림을 그렸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의 죽음을 겪으면서 느꼈던 고통을 그림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프리드리히는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났다. 프리드리히는 안개, 겨울, 일몰 등의 자연 풍경에 시적 정취를 담은 작품들을 주로 그렸다. 바닷가의 수도사(1808~10, 베를린국립미술관),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1818, 함부르크 미술관) 등의 작품을 남겼다.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1818)

#에드바르트 뭉크

뭉크 또한 어렸을 때 그의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누나가 죽었고 뭉크와 누이동생 둘 다 정신병을 앓았다. 이 모든 불행한 사건들이 뭉크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절망적인 분위기와 질병, 그리고 고립에서 오는 불안감을 설명해준다.

그는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그는 그의 불안감을 그림들로 세밀하게 작업해냈다.

뭉크(1863-1944)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국민적 화가다. 1890년대에 그는 넓은 색 면으로 그림의 구성을 변형시키기 시작했다. 거친 붓질과 왜곡된 형상에 의해 강조된 꾸불꾸불한 윤곽선이 특징이다.

1892년에 뭉크는 베를린 미술가 협회의 초청을 받아 베를린에서 그림을 전시하게 됐다.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린 이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 ‘사랑과 고통’(1893~1894)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흡혈귀’라는 별칭도 얻었다.

1908년에 신경쇠약에 걸린 후 뭉크의 작품은 좀 더 낙천적으로 변했고 그는 점점 더 자연의 풍경을 그리게 됐다. 그는 또한 오슬로 대학교에 벽화 연작을 그렸고 많은 양의 그래픽아트를 제작했다.

1916년에 뭉크는 오슬로 근처의 에켈리로 이사해 죽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그는 80번째 생일이 지나고 얼마 후 죽음을 맞았다.

절규

#고통·공포, 현식적 표현

‘절규’(1893). 원 제목은 ‘자연의 절규’다. 이 작품은 뭉크의 작품들 중 가장 표현성이 강하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그림이 엄청난 인기를 끄는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생활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담겨 있다.

그림 속 남성의 형상이 유령 같은 모습의 인간으로 표현됐다. 전율하며 양손을 얼굴에 대고 있는 이 인물은 화면의 아래쪽에 위치해 정면으로 관객을 향하고 있다.

그의 해골 같은 얼굴에는 공포에 찬 절규가, 찢어지는 것 같은 비명이 흘러나온다. 뭉크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집요하게 자극하며 회화라는 양식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을 표현한 화가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적인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강렬한 색채와 형태의 왜곡, 율동하는 듯 한선 등의 표현 방법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불안(1894. 뭉크 미술관), 흡혈귀(1895·원 제목 ‘사랑과 고통’), 죽음의 방(1885-86)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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