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대입전쟁·학교 폭력…교육 문제 해법 제시

입력 2018.12.06. 15:36 수정 2018.12.06. 15:47 댓글 0개

“능력이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지난 2016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SNS에 올린 글은 전국을 분노하게 했다. 그의 발언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배금주의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것은 오늘날의 실력주의가 부의 세습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타락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기묘하게도, 박정희 개발독재 시절부터 이어져 온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라는 구호의 망령은 2015년 박정희 기념관에 걸린 현수막에서 되살아나기도 했다.

본래 실력(능력)주의는 부모의 재산이나 능력이 아닌 개인의 실력, 즉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낸 실력에 따라 사회적 재화를 배분하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와 대부분의 연구자는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며,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다고 믿어왔다. 소득 격차 심화, 세대 및 계층 간 갈등 심화,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공교육의 파행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다양한 문제가 실력주의의 완벽한 실현으로 해결되리라 믿어왔다. 그러나 더욱 완벽한 실력주의를 구현하려 하면 할수록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타났다.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고,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개념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과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낸 한국 사회의 거대한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광주교대 학급경영연구소장 박남기 교수(전 총장)는 최근 ‘실력의 배신’(쌤앤파커스·2만원)을 출간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대입전쟁과 교육 대물림 심화, 중·고교의 입시 위주 교육, 사교육비 과다 지출, 학생들의 행복도 저하, 학교 폭력 증가 등 교육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대입 전쟁 때문에 우리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며 교육 내용과 방법 개혁을 시도하지만, 대입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이밖에 교육 관련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의 빈부 격차, 계층 간 갈등, 자살률 증가 등의 다양한 사회 문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교육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사회 모델인 신실력주의사회를 제시한다. 또 해당 사회를 만들기 위해, 또 사회 안에서 행복한 개인을 만들기 위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제시한다.

또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고민하는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와 지혜를 가르쳐줘야 할 것인지를 안내한다.

특히 우리 사회가 그토록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이라 믿었던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을 직시하고 한국 사회의 거대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초석을 놓는다.

박 교수는 서문에서 “극단의 자본주의 체제인 미국이 가진 문제를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사회는 유럽형 복지국가를 꿈꾸기도 하지만 일부 복지국가가 국민의 노동 의욕 상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회와 교육개혁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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