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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픈 청년, 아파야 산다···조선희 ‘내마음의빈공간’

입력 2018.11.09. 11:08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가 조선희(47)가 20여년 간 찍은 사진과 글을 담은 수필집 ‘내 마음의 빈 공간’을 펴냈다.

‘한국 대표 사진작가’라고 불리는 그녀는 잡지와 광고계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성공한 사진가’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가 있다. 이를 ‘열정’으로 태우느라 너무 빨리 달려왔다. 가질 수 없는 사색의 시간은 자신의 삶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이런 그녀가 잠시 멈춰 서서 깨닫게 된 포기하지 않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이유를 사진과 글로 풀어낸다.

화려한 조명 아래 멋진 피사체를 두고 망설임 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은 마치 ‘여전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리고 감성적인 면이 존재하는 예민한 예술가적 기질이 있다. 책에는 이런 조선희의 모습이 담겼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이며 언제나 20대로 살아가고 싶다고, 그래서 여전히 좌충우돌 힘들고 아프다고 말한다. 그런 조 작가를 질책하는 이들도 있다. 좀 더 내려놓고 사는 법을 배우라고, 나이에 맞게 살라고, 지금 너는 틀렸다고.

이러한 세상의 기준에 조선희는 의문을 던진다. ‘나이에 맞게 사는 건 누가 만든 기준일까, 그것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아직 채워지지 않은 마음의 빈 공간이 많은 20대로 사는 자신이 좋다. 그 마음의 빈 공간으로 인해 삶의 열정이 더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은 조선희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내면과 마주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일상이든 여행이든 그 어떤 것이든 사진으로 스스로의 시간과 공간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마음 속 미지의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마주하며 치유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만났다. ‘내 마음의 빈 공간’은 그런 조선희의 마음 공간을 담은 책이다.

“난 언제나 꿈꾸는 청년이다. 내 심장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온통 보랏빛이라도 난 여전히 청년이고 싶다. 어쩌면 화가 많은 나도, 당신도 청년이어서 그런 거다. 많이 아프고 목청 높여 싸우고 울어버리는 것도 아직 청년이어서 그런 거다. 청년은 아프다. 나는 늘 아프다. 아프지 않는 난 죽은 나 같다.” 220쪽, 1만4000원, 인플루엔셜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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