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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로테이션’, 양현종이 뽑은 후반기 키워드는 ‘체력’

입력 2018.07.19. 08:09 댓글 0개
‘꾸준한 로테이션’, 양현종이 뽑은 후반기 키워드는 ‘체력’

“진짜 너무 덥네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폭염이 야구장에도 찾아왔다. 땡볕과 함께 지열까지 견뎌내야 하는 선수들은 곳곳에서 저마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낮에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숨 막히는 더위는 꾸준한 ‘에이스’의 입에서도 “덥다”라는 말을 내뱉게 만들었다. 야구장의 그 누구보다도 힘든 보직을 맡아 이미 체력전에 돌입한 KIA 양현종(30)의 이야기다.

양현종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7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친 그는 팀 타선의 초반 득점 지원 부재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끝까지 버텨내며 팀의 역전승에 가장 큰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스로 분명 제 몫을 다 했던 경기였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팀의 5연패 사슬까지 끊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양현종은 올 시즌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단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KIA 선발투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마운드를 시즌 초부터 줄곧 지킨 자원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참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는 말로 매 번 양현종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고단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에이스’에게 김 감독 역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버티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덕분일까. 양현종은 본인 스스로도 이미 이 시기의 체력싸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후반기 첫 등판을 마친 뒤 “이제는 정말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부터 정말 더운 게 느껴졌다. 초반에는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팀을 위해서 수비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팀의 체력소모까지 최소화하고 싶었다는 ‘에이스’의 책임감이 느껴진 부분이었다.

팀 중에서 체력소모가 가장 많은데도 그는 정작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양현종은 “체력적인 보완이 분명 필요한 시점이다. 잘 먹고, 잘 쉬어서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화요일 경기에 등판한 양현종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22일 일요일 경기에도 등판이 예정돼 있다. 팀의 1선발이 짊어져야 할 과업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지칠 법도 하지만 흔들림은 없다.

양현종의 화요일 성적은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1.88이다. 일요일 세 경기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남겼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투수 / 좌투좌타 54양현종
  • 입단연도
    2007년 02월
  • 포지션
    투수
  • 투타
    좌투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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