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나지완“우승하면 양현종과 함께 춤을”

입력 2018.03.22. 18:20 수정 2018.05.11. 11:19 댓글 0개
각 구단, KBO 미디어데이서 우승공약 퍼레이드

KIA 타이거즈 제공

올해도 양현종의 걸그룹 댄스를 볼 수 있을까.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선수들이 또다시 경쟁적으로 이색 공약을 내놨다.

그라운드 위에서 공연을 하겠다는 팀이 있는가 하면 ‘물량 공세’를 내세운 팀도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해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시즌 후 팬 페스티벌에서 선미의 ‘가시나’에 맞춰 춤을 춰야 했다.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바로 이 양현종에게 가장 먼저 질문이 주어졌다. 취재진은 우승한다면 또다시 걸그룹 댄스를 선보일 것인지 물었다.

양현종은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너무 죄송스럽더라. 절대 이제 그런 공약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며 공약에 한걸음 물러섰다.

이어 “임기영이 다음에 추면 더 잘 출 것 같다고 이야기하던데 어린 후배들이 한 번 더 춤추는 것으로 하겠다. 나 빼고 하겠다”며 후배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함께 온 나지완의 생각은 달랐다.

나지완은 “우승하면 (양)현종과 의논해 가볍게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 우승하면 상의해보겠다”고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자 양현종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이를 지켜본 회중들은 큰 웃음을 쏟아냈다.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도 ‘이색 공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손아섭은 “이미 (이)대호 형이 술을 한 잔씩 하자는 공약을 했다. 우리는 따라가야 할 것 같다. 내가 술을 잘 못 먹지만 우승하면 대호 형이 주는 술을 다 받아먹겠다”면서 “우승하면 저도 마운드 위에서 노래 한 곡 하겠다. 팬들이 많이 울고 있으면 발라드, 많이 웃고 있으면 신나는 노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양현종의 예가 있는만큼 ‘물량 공세’를 공약한 팀들이 더 많다.

NC 다이노스의 모창민은 “내년에 창원구장이 새로 지어진다. 우승하면 내년 개막전 티켓을 선수단이 모두 구매해 팬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박용택은 “LG가 우승하면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하는 것이다. 24에 365일을 곱하면 8천760일이 나온다. 8천760개의 우승 기념공에 원하는 선수 사인을 넣어 무료 배포하겠다”고 역시 물량 공세 공약을 내세웠다.

또 박용택은 “성인 팬들을 위해 선수단이 주관하는 일일호프를 열겠다”며 “어린이, 청소년 팬을 위해서는 야구장에서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 이병규, 이상훈 코치님이 말을 타고 등장하는 것이 야구교실 오프닝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포수 강민호는 “구단의 허락을 받고 왔다”고 운을 뗀 뒤 “우승하면 전지훈련 팬 참관단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비행기표와 숙소 등 일체의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통 큰 약속을 내놨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투수 정우람은 “대전구장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함께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 비용은 모두 선수단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 서건창과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을 약속했다.

서건창은 “매년 우승하면 고척에서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는데 너무 위험하다고 하늘에서 기회를 안 주는 듯 하다”면서 “고척돔의 힘을 빌려서 겨울에 1박2일로 팬들과 캠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도 “우승하면 야구장을 개방해 빅보드로 영화도 보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상상도 못할 공약을 내세운 선수도 있다.

입담이 좋기로 유명한 유희관은 “제가 가슴에 밴드를 붙이고 춤을 추는 사진이 아직도 돌아다닌다. 내가 한 이후로 우승 공약을 지키는 것이 자리잡은 것 같다”며 입을 열더니 “우리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공약을 밝히겠다. 커밍 순!”이라고 외쳤다.

가장 마지막 순서로 공약을 발표하게 된 kt 위즈의 고영표는 “꼴찌 입장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는데 모든 팀의 공약이 너무 좋다. 캠핑도 우리가 하려고 했는데 앞 순서에서 다 해버렸다”며 난감해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 반전이 이뤄졌다.“우리 팀은 다른 팀이 하려는 공약을 다 지키겠다”며 우승 각오를 드러냈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뉴시스

타격 / 우투우타 29나지완
  • 입단연도
    2008년 02월
  • 포지션
    외야수
  • 투타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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