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강속구에 홈런까지' 천재 야구소녀의 꿈

입력 2021.09.22. 13:23 수정 2021.09.22. 16:40 댓글 0개
중학교 1학년 최고 115km 강속구 구사
여자야구 중학교 없어 소프트볼 병행
“야구,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 있었으면”
운암 리틀야구단 손여진이 역투하고 있다. 운암 유소년야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 같은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타격이면 타격, 피칭이면 피칭 못하는 것이 없다. 광주 운암 유소년야구단 소속 선수이자 봉산중학교 1학년 학생인 손여진(14)양의 이야기다.

지난 19일 광주의 한 사회인 야구장서 만난 손여진 양은 신종길 유소년야구단과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을 5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한편 타석에서는 3타석 1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을 얻어내며 활약했다.

운암 유소년야구단 손여진이 타격을 하고 있다. 운암 리틀야구단 제공

중학생이 된 이후로 공부에 대한 부담도 생겼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훈련도 늘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그녀가 주무기로 꼽는 강속구는 피나는 훈련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성인 여자야구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김라경이 120km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여진은 아직 중학교 1학년에 불과한데도 벌써 최고 115km의 강속구를 던져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그녀는 "아빠와 처음에 캐치볼부터 시작해서 야구가 점점 좋아졌다. 축구와 야구 중에 고민을 했는데 야구가 더 재밌어서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슈퍼루키 이의리다. 그녀는 "이의리가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다"며 롤모델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여자 야구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김라경이다. 제2의 김라경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주무기는 직구다. 빠른 직구"라며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서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커브에 더 강점이 있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는데 투수가 더 재밌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녀는 "무안 유소년 야구단과 경기서 싸이클링 히트를 친 적도 있다"며 웃었다. 황필선(30) 운암 유소년야구단 감독은 "여진이가 싸이클링 히트를 2번 했다. 말한 것은 지난 6월20일"이라며 귀뜸했다.

이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소녀에게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야구를 할 곳이 사라진 것. 국내에는 여학생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중학교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운암 유소년 야구단에서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봉산중학교 소프트볼 부에서 소프트볼을 병행하고 있다. 그녀 외에도 운암 유소년 야구단에는 2명의 여자선수가 더 있지만 모두 평일에는 소프트볼을 하고 주말에만 야구를 하고 있다. 그나마도 '김라경 특별 법'이 생기며 리틀야구 연령제한이 여자선수에 한해 기존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연장돼 주말에 운암 리틀야구단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손여진은 "야구는 주말에만 하고 평일에는 소프트볼을 하고 있다. 학교가 끝나면 야구 레슨을 받거나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여진 양의 아버지 손성훈(51)씨는 "여자야구의 길이 없는 우리나라 현실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자기가 한다고 하면 여자야구 리그가 있는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진출도 알아볼 것이다"고 말했다.

황필선 감독은 "여진이와 여자 선수들 모두 동생 같고 좋은 선수들이다"며 "야구에 대한 열정도 너무 좋은데 야구를 더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나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현실상 주말밖에 하지 못해 아쉽다.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게 아쉽다. 앞으로도 다치지 말고 지금처럼만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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