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KIA 박찬호, 올해는 다르다

입력 2021.04.13. 10:43 수정 2021.04.13. 16:49 댓글 0개
지난 해 부진 속 겨우내 절치부심
큰 스윙 일관서 간결한 스윙변화
고척 키움 3연전 스윕 1등 공신
“1루에 있으면 공격의 활로 뚫려”
지난 6일 열렸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간의 경기에서 KIA 박찬호가 5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KIA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타석에서 지난해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질 좋은 타구를 많이 양산해내고 있다.

작년 박찬호는 타석에서 장타 욕심에 지나치게 큰 스윙을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타석에서 큰 스윙으로 임하며 정확도가 바닥을 쳤다. 팀 내 대체자가 없어 141경기에 출장했으나 2할2푼1리의 타율과 3홈런 36타점, 15개의 도루라는 주전으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지난 2019시즌에는 2할6푼의 타율과 함께 3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2020시즌은 출루기회자체가 줄어 도루를 시도할 수 조차 없었다.

박찬호 스스로도 납득하기 힘든 성적이었다. 절치부심한 박찬호는 겨우내 특훈에 매진했다. 3월까지 방망이를 잡지 말라는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아래 체력운동에 열중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스윙도 짧고 간결하게 바꿨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13일 현재 박찬호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의 정면으로 가는 등 불운이 따르고 있긴 하지만 팀이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날리는 등 시즌 초반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6일과 7일 경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팀에 승리를 안기는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을 올렸고 8일 경기에서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2아웃 1,2루 상황에서 경기를 5-3으로 뒤집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3연전 모두 활약해 고척 3연전 스윕을 견인한 1등공신이 됐다.

고척 키움전 3경기서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 3득점 2타점. 수치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짧은 스윙으로 적재적소에서 안타를 만들어 냈고 루상에서는 상대 배터리의 집중을 분산시키며 호시탐탐 2루를 노렸다.

박찬호의 활약은 NC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에서도 이어졌다.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인 10일에만 3타수 무안타로 잠시 쉬어갔을 뿐 9일과 11일에는 각각 3타수1안타 1득점, 4타수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특히 11일 경기에서는 팀이 1대4로 뒤진 5회 추격을 알리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출루하면 많은 것을 해준다"며 "우선 다음 타자 최원준에게 1,2루간의 공간을 많이 열어주고, 발도 빨라 1루에서 3루로 가는 주루도 펼칠 수 있다. 박찬호가 1루에 나가면 팀 공격의 여러 활로가 뚫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는 많은 주전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했다. 그 속에서 박찬호는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 자리에서 141경기에 출전하며 체력을 과시했다. 수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박찬호가 타격에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올 시즌 KIA의 유격수는 더 이상 팀 타선의 약점으로 남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겨우 시즌이 시작됐을 뿐이지만 박찬호의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야구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