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고별전될 수도···양현종 '유종의 미' 거둘까

입력 2020.10.29. 14:11 댓글 0개
올 시즌 마친 뒤 해외 진출 의지 드러내
3이닝 더 던지면 좌완 최초 7년 연속 170이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엘지 트윈스 경기, 엘지 공격 1회말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0.10.1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32)이 고별전이 될지도 모르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양현종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4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한 양현종은 로테이션대로라면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드류 가뇽과 순서를 바꿔 29일 홈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상대성과 선수의 의향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이 홈 팬들에게 잠깐의 작별을 고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양현종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150승) 기록에 대해 "내년이 아니더라도 은퇴하기 전엔 대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147승을 기록 중인 양현종이 이 감독의 기록에 도전할 시기를 '내년'으로 콕 찝어 말하지 않은 것은 해외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현종이 올 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에 성공한다면 29일 두산전은 당분간 양현종이 KIA 팬들 앞에서 던지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KIA의 가을야구가 좌절된 가운데 올 시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양현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은 11승 9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5월 한 달 동안 3승 2패 평균자책점 4.85을 기록하는 등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고, 7월 한 달 간 5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8.63으로 부진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엘지 트윈스 경기, 엘지 공격 3회말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0.10.18.kkssmm99@newsis.com

양현종은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9월 이후에는 잘 던지고도 아홉수에 발목이 잡혀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돼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끊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통산 146승을 거둬 통산 다승 순위에서 '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해 시즌 11승째를 수확한 뒤 24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양현종은 고별전이 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목표로 한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서 3이닝 이상을 던지면 또 하나의 대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그는 2014년 171⅓이닝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매년 18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16년에는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현재 167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3이닝만 더 던지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로 이름을 남긴다.

앞서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정민태 뿐이었다. 정민태는 1995~2000년 180이닝 이상을 던졌고, 일본에서 뛰다 돌아온 2003년 177이닝을 소화해 7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했다.

양현종이 달성하면 좌완 투수 최초로 이 기록을 쓰게 된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두산은 최고 2위까지 노려볼 수 있어 1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두산을 상대로 양현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야구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