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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항 "형과 뛰는 것은 아직도 설레는 일"

입력 2017.09.13. 09:04 수정 2017.09.13. 14:43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피는 못 속인다', '형 만한 아우 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형제가 있다. SK 와이번스 최정(30)과 최항(23)이다.

최정이 10년 넘게 SK 간판 타자로 활약 중인 가운데 2012년 SK 입단한 최항이 입단 5년 만인 올해 6월 25일 1군에 데뷔하면서 '최씨 형제'는 나란히 1군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형제가 한 팀에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구천서-구재서(OB 베어스) 쌍둥이, 양승관-양후승(청보 핀토스), 지화동-지화선(빙그레 이글스) 형제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최정-최항 형제가 지난 6월 25일 문학 kt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한 것은 1993년 지동선, 지화선 형제 이후 약 24년 만의 일이었다.

게다가 최정, 최항 형제는 나란히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 거포 3루수로 꼽히는 최정은 타율 0.318(396타수 126안타) 43홈런 105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내내 홈런 선두를 질주한 최정은 올 시즌 홈런왕이 유력하다.

최항은 형 못지 않은 타격 재능을 자랑 중이다. 30기에 출전해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1홈런 13타점 1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 형에 그 동생'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6월 25일 1군 데뷔전을 치른 최항은 2주 만인 7월 8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한 달 여 만인 지난 8월 12일 1군에 복귀한 이후 한층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8월 12일 1군 복귀 이후 나선 23경기에서 타율 0.397(73타수 29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활약했다. 8월 중순 이후 최정이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 형의 빈 자리도 훌륭히 메웠다.

이제 형 최정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것이 익숙할 법도 하지만, 최항은 "늘 설레는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최항은 "아무렇지 않다가도 문득 생각하면 '현실이 됐구나'라는 생각에 설레게 된다"며 "기간이 꽤 지났는데도 설렌다. 계속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형과 비교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최항은 "그런 질문을 몇 번 받아봤는데 이해가 잘 가지 않더라"며 "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최항은 "형이 있어서 관심을 받았고, 형 덕분에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받은 것 같다. 고교 때 뛰어나지 않고 준수한 성적이었는데 SK에서 불러주시는 등 형이라는 존재 덕에 조금 더 관심을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형에게 물어보는 것도 많다. 안 좋은 타격이 나오면 어땠느냐고 묻고, 수비할 때 어떤 생각을 했냐고 묻기도 한다"며 "형이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쉽게 만족하지 않는 것도 형을 닮았다.

비록 경기 수가 적어도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에 2루타 8개 등으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항은 "저 요즘 잘 못하는데"라며 자신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항은 "꾸준히 잘 쳐야 하는데 안타를 칠 때에는 너무 몰아치고, 못할 때에는 너무 못한다"며 "꾸준하게 가고 싶은데 잘 안되니 못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율이 높은 것도 아직 타석 수가 적어서 그런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2군에 다녀온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는 최항은 "6월 말에 1군에서 뛸 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2군에 다녀온 이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 머뭇거리는 것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타격에서는 형 못지 않은 재능을 가졌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 최항은 이런 평가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연습 때 되는 것 같다가도 실전을 하면 어렵다"고 털어놨다.

1·2·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항은 "어느 포지션이든 비슷하게 어렵다. 1군에 처음 왔을 때에는 타석에 들어갈 때보다 수비할 때 더 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조금씩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예전보다 덜 긴장한다"고 덧붙였다.

야구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최항은 "하루하루 다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다. 내년에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뛰는 것이 필요하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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