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연일 불방망이' 유민상, 해결사로 우뚝

입력 2020.06.03. 17:26 수정 2020.06.03. 18:07 댓글 0개
자신감 회복·타격 향상에 방긋
최형우 방망이 선물에 고마움
한 경기 5안타로 목표 재설정
KIA 타이거즈 유민상이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4차전에서 6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비결요? 자신감과 정확한 타격, 그리고 행운의 방망이죠."

KIA 타이거즈 유민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유민상의 방망이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시즌 초 들쭉날쭉한 기량을 보였지만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더니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맹활약 중이다.

유민상은 5월 마지막 3연전인 LG전에서 8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드러냈다. 그러다 6월 첫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이 덕분에 KIA는 롯데전 연승과 4강 싸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민상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것은 밸런스가 너무 안 좋았던 탓이다. 나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타격을 해서 삼진이 많았다"며 "조금씩 밸런스를 잡아가고 처음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했더니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레 성적은 향상됐다. 5월까지 0.327이던 타율이 6월 들어 3할 후반 대까지 끌어올리며 팀 내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지금처럼만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KIA의 차기 해결사로 기용 될 가능성도 있다.

5타점을 달성한 것에 대해 유민상은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자신감에 꽉 차 있었다.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마침 좋은 기록이 나와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유민상은 자신의 기량이 회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을 알려줬다. 바로 최형우의 방망이다. 최형우는 유민상이 부진할 때 다가가 자신이 아끼던 방망이를 선물하며 응원해줬다. 이에 기운을 받은 유민상은 급속도로 컨디션을 회복했고, 최근 비거리 120m를 넘기는 홈런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유민상은 홈런을 장면을 떠올리며 "공이 시꺼멓게 보일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최형우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면서 "(최)형우형 방망이로 만들어낸 홈런이라 의미가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형우형이 못치니까 불쌍하다고 방망이를 하나 준건데 요즘은 잘 치기 시작하니까 뺏는다고 장난 치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윌리엄스 감독도 유민상의 활약상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향상된 타격능력을 칭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유민상은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정확하게 맞추고, 맞추는 시간을 길게 조정한다"고 평가한 뒤 "이처럼 좋은 타격을 하다보면 홈런도 나오고, 밀어서 쳐서 안타를 만들어 내기도 할 것이다. 좋은 타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민상의 목표는 이번 롯데전을 통해 새롭게 설정됐다. 이 기세를 몰아 한 경기 5안타를 치는 것이다.

유민상은 "한 경기 4안타는 쳐봤는데 5안타는 한번도 이뤄보지 못했다. 앞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5안타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심타선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유민상의 활약에 힘입어 KIA가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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