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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관리 만렙’ 양현종의 비결, “의지 형 리드대로”

입력 2019.11.12. 14:06 댓글 0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양현종(KIA)은 올 시즌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인색한 투수였다.

‘스탯티즈’에 의하면 양현종은 올해 KBO리그에서 75.2%의 잔루율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가운데 리그 5번째에 해당하는 수치.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를 9이닝으로 환산해 평균자책점으로 나눈 득점 비율에서도 23.5%에 불과했다. 주자들이 내보내더라도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양현종은 그만큼 더 집중했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NC)와 호흡을 맞추는 시너지 효과까지 만들었다. ‘위기 관리 만렙’이라고 칭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1차전 미국과의 경기는 이러한 양현종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서울 오프닝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대역투를 펼쳤던 양현종이다. 하지만 이날 미국전에서는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2명 이상씩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5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이었다. 숱한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 상황에서 맞은 연타 없이 피홈런으로만 1점을 내줬을 뿐이다.

지난 11일 경기 후 양현종은 “앞선 경기보다 컨디션은 조금 떨어졌다”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최소 실점이 목표였는데, 위기 때마다 잘 막아서 다행이다”며 자신의 등판 내용을 자평했다.

그 비결의 원동력으로 양현종은 양의지를 꼽았다. 양의지가 위기 때마다 절묘한 볼배합으로 장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뜬공보다는 땅볼로 상황을 통제했다. 상황의 변수 자체를 없애는 삼진을 유도하는 장면도 많았다.  1회 1사 만루에서는 삼진 2개로 위기를 탈출했다. 2회 2사 2,3루 위기는 유격수 땅볼, 4회 1사 1,2루에서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5회 2사 1,3루에서는 다시 삼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양현종은 “에이스로서 부담감은 없다. 이유는 (양)의지 형이 워낙 편하게 해주신다. 위기 때마다 의지 형의 리드대로 볼배합 대로 공을 섞어서 던진 것이 범타를 유도한 이유였던 것 같다”며 양의지에게 위기 극복 비결의 공을 모두 돌렸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단기전. 이제 양현종은 오는 17일 열리는 대회 결승전 출격이 유력하다. KBO리그 정규시즌과 같이 5일 휴식 휴 등판의 로테이션. 다만, 한국이 향후 슈퍼라운드에서 부진하며 올림픽 진출권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불의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16일 예정된 한일전 추격 가능성도 있다. 이 때는 4일 휴식 후 등판.

이에 양현종의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그는 “잘 쉬면서 다음 등판도 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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