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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이승엽 홈런 타구가 이나바 감독 쪽으로"

입력 2019.11.10. 20:23 댓글 0개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일전 추억
이나바 감독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일전
【도쿄(일본)=김주희 기자】 10일 일본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6개국 감독들. 왼쪽부터 미국 스콧 브로셔스 감독, 한국 김경문 감독, 호주 데이비드 닐슨 감독,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대만 홍이중 감독, 멕시코 후안 카스트로 감독.

【도쿄(일본)=뉴시스】김주희 기자 = 같은 장면, 다른 기억이다.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들이 서로 다른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일전을 추억했다.

10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호텔에서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기자회견이 열렸다. 슈퍼라운드에 오른 6개 국가의 감독들이 참석해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는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꼽힌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치는 두 팀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격돌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경문 한국 감독과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각각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일전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대회에서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나바 감독은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 이승엽이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8회 결승 2점 홈런을 날려 더 극적이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나바 감독은 "선수로 출전해 졌다. 그래서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했다"고 회상했다.

야구 인생에서 쉽게 잊을 수 없는 아픔이었다. 이나바 감독은 "그 억울했던 심정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일본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흐뭇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11년 전인데, 이승엽 선수가 친 타구가 오른쪽으로, (우익수인) 이나바 감독님쪽으로 날아갔다. 그 기억이 난다"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의 오랜 경력에도 또렷이 인상에 남아있는 결정적 장면이다.

상대로 만나는 일본은 늘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강팀이지만,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만나면 더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그 힘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일본이 강하고, 좋은 팀이지만 우리 한국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하니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며 또 한 번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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