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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 자진 입소한 박찬호, KIA 유일 3할 타자로 성장

입력 2019.05.19. 00:11 댓글 0개

“예전 찬호가 아냐”. 

최하위로 처진 KIA 팬들은 요즘 이 선수 보는 맛에 산다. 전천후 내야수 박찬호(24)의 공수주 활약에 위안을 얻는다. 지난해 10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의 ‘3할 타자’ 박찬호를 상상하지 못했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1군 타격코치에 이어 퓨처스 감독으로 박찬호의 성장 과정을 곁에서 봤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지난해 제대하고 왔을 때 몸을 보니 예전 찬호가 아니더라. 몸이 빵빵해져 돌아왔다”며 “그래도 근력이 더 붙어야 할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군 입대 전 프로필 체중 65kg으로 리그 최경량이었지만 제대했을 때 무려 13kg를 찌웠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박찬호는 함평 챌린저스파크 내 숙소에 ‘자진 입소’했다. 대부분 팀들이 그렇듯 KIA도 입단 3년차까지 저연차 선수들이 숙소를 쓰도록 되어있다. 5년차였던 박찬호는 스스로 함평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함평의 최신식 웨이트장에서 기구와 싸우며 근력을 키웠다. 

박 감독대행은 “함평에서 찬호가 체력 훈련을 상당히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배트 스피드가 생겼다”며 “원래부터 잠재력 있는 친구였다. 센스도 있고,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직 하체를 이용한 타격을 못하지만 워낙 컨택이 좋아 잘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지난달 5일 1군 콜업 후 백업에서 주전으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35경기 116타수 37안타 타율 3할1푼9리 2홈런 8타점 13득점 13볼넷 5도루 출루율 .388 장타율 .457 OPS .845. 규정타석에 11타석 모자라지만 최소 10타석 이상 소화한 KIA 타자 중 유일한 3할 타율이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3루수(18경기 147⅔이닝), 유격수(14경기 92⅔이닝), 2루수(10경기 60⅔이닝) 모두 능숙하게 소화한다. 실책이 3개밖에 되지 않는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찬호가 기회를 잡기 위해 죽기살기로 하고 있지만 염려스러운 건 체력 고갈이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고비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올 것이다. 체력 안배를 해주며 대비할 것이다”며 관리를 약속했다. KIA로선 애지중지 아껴야 할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 박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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