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천재’ 문선재 호랑이 유니폼 입는다

입력 2019.01.17. 16:25 수정 2019.01.17. 16:28 댓글 2개
KIA, 정용운 주고 LG와 맞트레이드 단행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문선재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모습. 뉴시스

‘문천재’라고 불리던 선수가 호랑이 군단에 온다.

17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투수 정용운(29)을 LG에 내주는 대신 외야수 문선재(29)를 데려온 것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에게 윈윈이 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좌완투수가 필요했던 LG는 정용운이라는 카드가 생겼고,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KIA는 문선재가 허리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한 문선재는 2010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한 7시즌을 소화한 선수다. 멀티플레이가 장점인 그는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올라운드 수비가 가능하다. 심지어 포수마스크까지 쓴 경험도 있다.

그러나 부상 등 이유로 기량이 떨어져 2~3년 동안 주전에서 밀려나 백업멤버로 뛰었다. LG에서도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지난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혀 1군에 설 기회는 단 2경기에 그쳤다. 그러다 2019시즌을 앞두고 KIA에 입단,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사실 문선재를 데려오는 것이 김기태 감독의 오랜 숙원이었다는 후문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문선재가 타격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기태 감독은 KIA에 부임 이후 문선재를 데려오기 위해 꾸준히 트레이드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LG 감독시절 2013~2014시즌 문선재를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해 괜찮은 효과를 거둔 것이 이유다.

물론 단편적인 기량만 보면 문선재의 활용도는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방망이가 출중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7시즌 동안 314경기 타율 0.250 18홈런 87타점 107득점 2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 다양한 수비경험 등이 뛰어난 점은 매력적이다. 또 2013년에는 93경기 동안 217타수 58안타(4홈런) 타율0.267로 25타점 31득점을 기록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타율 0.288와 0.261을 찍으며 준수한 플레이를 펼친 기억도 있어 희망적이다.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그가 고향팀에 돌아온 만큼 심기일전 해 그동안의 설움을 훌훌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멀티플레이어 문선재가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반등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정용운은 2009년 KIA에 입단해 통산 5시즌 뛰었다. 총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4패 평균자책점 6.60을 기록했다. 2017시즌은 2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5.92로 KIA의 통합우승에 일조했고, 지난해에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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