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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친화적 멋진 구장, 미리가본 '창원 NC 파크'

입력 2019.01.08. 17:26 댓글 0개
넓은 관중석·통로에 시야 방해 최소화
상설 편의시설·주변 공원…"경기 없을 때도 활용"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창원 NC 파크, 1월8일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9시즌 문을 여는 창원 NC 파크가 관중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까지 마산구장에서 시즌을 치러온 NC 다이노스는 올해부터 마산구장 옆에 새로 지은 창원 NC 파크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창원 NC 파크는 127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만9199㎡의 규모로 건립됐다. 관중석은 2만2000석이지만, 테이블석 설치와 안전 문제로 실제 약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주 공정률 90%를 넘어섰으며 공식 준공일은 2월28일이다.

8일 방문한 창원 NC 파크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경기장 바깥 외야 쪽은 마무리 공사 중이었고, 인부들은 내부 마감 공사에 열중하고 있었다.관중이 경기를 관람하기 편한 장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NC 구단의 설명이다.

관중석은 내야에 70%가 집중돼 있고, 1층에 가장 많다. 2, 3층에는 관중석과 스카이박스가 있다. 스카이박스는 2, 3층 16개씩 32개다. 4층에는 옥상정원이 설치된다.

관중석은 다른 구장과 비교해 완만하고 앞뒤의 간격이 넓다. 윤석준 NC 기업문화팀 매니저는 "가장 넓은 곳은 사람이 지나갈 때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높이가 낮고 파울 지역이 좁아 관중은 선수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 관중 안전을 위해 설치되는 그물 기둥이 1, 3루 각 2개 뿐이어서 시야 방해도 적다.

1루 내야 관중석 뒤편 콘코스 통로는 다른 구장에 비해 넓다. 많은 인원이 몰려도 통행이 가능할만큼 넓은 폭을 자랑했다. 또 통로의 경기장 쪽이 탁 트여있어 화장실을 가면서도 경기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윤 매니저는 "매점, 화장실을 갈 때에도 경기를 볼 수 있는 개방형 콘코스다. 내외야 한 바퀴를 계단과 막히는 곳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며 "경기 시간이 되면 대부분의 관중석에 그늘이 진다. 콘코스가 트여있어 바람이 잘 통하고, 여름에도 다른 곳보다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스카이박스에서 바라본 창원 NC 파크

테이블석뿐 아니라 포수 바로 뒤쪽 구역에는 프리미엄 좌석이 설치되고, 프리미엄 좌석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도 만들어진다.

NC는 관중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1층부터 4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엘리베이터는 관중석 쪽에 4대, 편의시설에 1대, 주차장에 1대 등 총 6대가 있다.

3층에 위치한 스카이박스도 특징이 있다. 천장에 달린 레일을 통해 가변식 벽을 설치할 수 있다. 많은 인원이 방문하면 벽을 열어 수용하는 등 변화를 줄 수 있다.

스카이박스와 연결된 바깥 공간에는 프리미엄 좌석에 설치된 것과 같은 관중석이 놓인다. 앞쪽에 스포츠글래스로 된 유리 난관이 설치됐는데, 시야 방해가 없어 좌석에 앉아도 관람에 무리가 없다. 윤 매니저는 "깨지지도 않겠지만 깨져도 흩어지지 않는 유리"라고 밝혔다.

좌측 외야 쪽으로 가면 '커튼월 건물'이 있다. 천장이 높고 면적 340㎡인 3층에는 음식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간의 모든 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음식을 먹으면서도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같은 건물 2층에는 카페, 1층에는 구단 상품점이 생긴다.

윤 매니저는 "이 공간에 입점하는 음식점과 카페는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야외 결혼식 등 외부 행사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건물 옆쪽으로는 계단식 잔디석이 설치된다.

경기장 주변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외야 바깥쪽에는 1982년 마산종합운동장 건설 당시 세운 탑을 남겨뒀다. 분수와 미술작품도 설치된다. 봄에는 벚꽃이 피도록 벚나무를 심었다.

전광판과 스피커도 관중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외야에 가로 33m, 세로 18m의 전광판이 설치된다. 윤 매니저는 "국내 구장 중에서 세 번째로 크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보다는 조금 작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보다는 조금 크다"고 귀띔했다.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1루측 내야석에서 바라본 창원 NC 파크

또 야구장 1루 측부터 3루쪽 외야까지 200m 길이의 띠 전광판이 있다. 좌측 외야에는 18m 길이의 보조 전광판도 생긴다.

지난해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NC는 새 야구장 시대를 맞아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다.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을 투자해 현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도 영입했다.

황순현 NC 대표이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팬 친화적인 구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야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것인지 고민했다"며 "지난해 NC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우리 구단을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이 있다.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광주나 대구에 좋은 구장이 많이 생겼다. 새 팀으로 옮기면서 너무 좋은 구장에 합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내야수 박민우도 "새 야구장을 봤는데 너무 좋다. 일단 팬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 꽉 차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부 시설도 지금과 달리 좋다. 라커룸도 지금에 비하면 2, 3배 크고 휴식공간도 따로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는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창원 NC 파크는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101m,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1.9m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 96.6m, 중앙 펜스까지 116.1m이던 기존 구장보다 커졌다.

하지만 박민우는 "타자한테 유리할 것으로 본다. 양 옆의 파울라인이 짧아 타자 입장에서는 기회를 한 번 얻을 수 있다. 또 좌우중간이 넓어서 2, 3루타가 쉽게 나올 것 같다"며 "경기나 연습을 해봐야 알겠지만 마산구장처럼 바람의 영향은 다소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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