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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인 3인방, 내년에도 호랑이 유니폼 입을까

입력 2018.10.19. 09:58 수정 2018.10.22. 17:25 댓글 0개
KIA 타이거즈 결산 (1) 외인트리오
'부진' 헥터, 높은 몸값에 잔류 불투명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그랬다. KIA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성과 달리 중위권에 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70승 74패를 기록, 5할 승률에도 실패하면서 가을야구에 턱걸이로 승선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만으로 박수 받을 일이지만 전년도 우승팀에게는 자존심 상할만한 일이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변화할 것”을 강조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외인 3인방’ ‘백업멤버’ ‘선발진’ ‘중심타선’ ‘불펜진’ ‘테이블세터’ 등 올 시즌 선수들의 활약상과 안타까운 점들을 되짚어보며 앞으로 KIA가 어떻게 변화할지 집중 조명해 본다.

역투하는 KIA 헥터. 뉴시스 제공.

외국인 3인방

외국인 3인방들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뜨겁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할 시기가 온 돌아온 것이다.

헥터 노에시(31), 팻 딘(29), 버나디나(34)로 이어지는 KIA의 외인선수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잔류할 수 있을지, 방출 수순을 밟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과 함께 재계약했던 이들은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헥터는 연봉 총액 17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중에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했던 선수다. 지난 시즌 양현종과 나란히 20승을 달성, 통합 우승을 일궈낸 덕분이다. 평균자책점도 3.48을 기록, 막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소화한 이닝 수도 2016~2017시즌 200이닝 이상을 버텨내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아쉽다. 팀 승리에 기여한 정도가 적은 편이 아니지만 만족할 만큼의 수준은 못된다. 29경기에 출전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8번 세웠다.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도 제몫을 해내는데 실패했다. 여러 차례 조기 강판을 겪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1경기만 덜 출전했음에도 소화 이닝은 174이닝에 그친다.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냈다는 점과 앞선 시즌에서의 활약 때문에 재계약 가능성이 있지만 그의 높은 몸값은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

역투하는 KIA 선발 팻딘. 뉴시스 제공.

걱정되는 것은 팻 딘도 마찬가지다.

팻 딘은 연봉 70만 달러로 재계약한 선수다. 한국시리즈 1승 등 지난해 후반기 KBO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에는 특별한 반전 없이 시즌을 마쳤다.

그의 부진은 빈번히 바뀌는 보직으로도 알 수 있다. 3선발 자리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그는 시즌 중반부터 대부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공을 던졌다. 그 결과 36경기 6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했다. 지난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기록과 대조를 이룬다.

불펜으로 옮긴 탓인지 이닝 소화 능력도 현저히 줄었다. 지난해보다 50이닝 정도 덜 던졌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실투가 많다는 점이다. 사사구 수는 31개로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치지만 볼이 가운데에 몰리는 바람에 자주 홈런을 허용했다. 피홈런 수는 23개, 소화 이닝이 줄었음에도 지난해보다 1개 많은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래도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부담되는 연봉이 아니라서 재계약 가능성은 있다. KIA 입장에서 팻 딘을 방출한 후 70달러로 다른 용병을 구하는 모험을 할 바에 차라리 그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3루타 때린 KIA 버나디나. 뉴시스 제공.

버나디나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외인 3인방 중 가장 잔류 가능성이 높은 버나디나지만 내년 시즌이 불투명하다. 애매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연봉 75만 달러인 버나디나는 올 시즌 관점에 따라 잘했다고도, 못했다고도 볼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앞선 시즌에 워낙 선전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지난해는 타율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을 올렸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와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할대 타율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한 걸음 퇴보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지만 타율0.310, 70타점, 106득점을 기록했다.

뼈아픈 수비 실수도 있었다. 비교적 외야수는 실책이 적지만 버나디나는 올해 4차례나 실수를 범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임팩트다. 버나디나의 득점권 타율은 0.296에 그친다. 특히 만루 상황에서는 타율이 0.143으로 저조하다.

또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에 35살이 되는 버나디나가 올 시즌 이상의 기량을 펼칠 가능성은 미지수다.

외국인 3인방이 내년 시즌에도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타격 / 좌투좌타 50버나디나
  • 입단연도
    2017년 02월
  • 포지션
    외야수
  • 투타
    좌투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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