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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프 KIA는 왜 추락했을까

입력 2018.10.18. 08:06 댓글 0개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이 10-6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후 KIA 선수단이 3루 응원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의 2018시즌이 끝났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5위,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통합우승의 기운을 안고 시작한 시즌이기에 올해 거둔 성적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정규시즌 성적도 없었고, 단기전에서의 집중력 또한 떨어졌다.

단 한시즌 만에 추락한 성적, 얇은 전력 층으로 버틴 힘이 결국 시즌 말미 모두 소모됐다. KIA는 시즌 내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는 팀이다. 고정 라인업의 힘은 2017년에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렸지만 2018년에는 그렇지 못했다. 백업의 활용은 쉽지 않았다. 대체 자원들의 기량은 주전급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다. 고정 라인업이 점점 더 고착화 되어 간 이유다. 류승현, 최원준 같은 어린 선수들은 간혹 깜짝 활약을 보여줬지만 지속성은 떨어졌다.

믿었던 카드의 ‘물음표화’도 발목을 잡았다. 헥터 노에시와 팻딘으로 이어지는 외인투수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활약도가 떨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줬던 임기영, 마무리투수 김세현은 부상과 부진으로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니 팀은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 과정 속에서 양현종의 부담은 늘어났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은 결국 탈을 불렀다.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가을야구까지 준비해야 했다.

이제 KIA에게 중요한 것은 ‘앞’이다. 비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호랑이에게는 ‘겨울잠’을 잘 여유가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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