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김기태 감독 “모든 잘못은 감독 책임이다”

입력 2018.10.17. 17:29 수정 2018.10.18. 11:01 댓글 0개
김기태 감독.

“팬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감독과 선수단 모두가 알게 된 시즌이었습니다.”

이제 호랑이 군단은 더 이상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다. 다시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간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10으로 패배하면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에 올랐지만 2차전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가을을 마감했다.

이날 KIA는 부상 우려에도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를 펼쳤으나 야수들의 실책 등 부진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에 김기태 KIA 감독은 아쉬움과 함께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자신부터 변하겠다는 다짐과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기대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마지막까지 뛰어 준 선수들을 두둔했다.

경기를 마친 후 그는 “승리한 넥센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면서 “보시다시피 KIA 선수들이 안 좋은 부분도 있었다. 안 좋은 결과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이 오늘 같은 게임을 잊지 말고 내년 시즌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기태 감독은 이번 경기 아쉬웠던 점을 떠올리며 앞으로 풀어 가야할 숙제를 되짚었다.

먼저 일찌감치 불펜을 기용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경기 선발로 출전한 양현종은 4.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 5회초 임창용과 교체됐다. 하지만 임창용을 비롯한 불펜진은 넥센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임창용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팻딘, 김윤동, 임기준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예상보다 불펜이 좀 더 일찍 나오게 됐는데 순서대로 나온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잘 던졌는데 구위가 떨어졌다고 봤다. 때문에 준비했던 대로 투수들을 내보냈다. 결과는 안 좋게 됐지만 계획대로 등판시킨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갑작스런 김선빈의 이탈이다.

김선빈은 0-0으로 팽팽한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넥센 선발투수 브리검이 뿌린 2구째에 몸을 맞았다. 번트를 노리던 김선빈은 방망이를 급히 돌렸으나 꺾여 오는 공이 그의 오른쪽 손가락 위를 때렸다. KIA코치진은 더 이상 김선빈의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 황윤호로 교체했다.

김기태 감독은 “직접 봤는데 손가락이 강행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실책이 뼈아팠다. 김선빈을 대신해 들어간 황윤호의 수비 실수와 김민식의 판단 미스 등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넥센쪽으로 넘어갔다.

분위기가 더 기울기 전에 한승택 등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것도 생각 해볼만한 일이었다.

김민식을 교체할 생각은 없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김기태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일이 조심스럽다. 김민식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풀어야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끝으로 그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말하지 않아도 어느 부분에서 좋지 않았는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께 죄송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감독과 선수단 모두가 알게 된 시즌이었다. 준비 잘 하겠다. 감독인 나부터 변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감독 / 좌투좌타 77김기태
  • 입단연도
    2015년 02월
  • 포지션
    코칭스탭
  • 투타
    좌투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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