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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역투' 양현종, 강판 순간까지 선수단 격려

입력 2018.10.16. 20:5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타이거즈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 2회말 무사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8.10.16.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0)이 불운 속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선수들을 격려했다.

양현종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무자책점) 투구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양현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강한 의지로 등판을 자처했다.

양현종은 혼심의 힘을 다했다. 시속 140㎞ 중반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노련하고 영리한 투구로 넥센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양현종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5회 악재가 겹쳤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은 후 포수 김민식의 상대 타격 방해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김재현의 내야안타가 나왔다. 김선빈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유격수 황윤호의 어설픈 포구로 1루 주자가 살아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이정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정후 타석 때 김민식의 포구 실책이 파울로 둔갑하면서 추격 점수를 내줬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지만, 공이 수비수를 맞지 않고 파울 라인을 벗어난 것이다. 이어 서건창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또다시 황윤호의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타이거즈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 2회말 무사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8.10.16.suncho21@newsis.com

실책이 겹치면서 팀의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양현종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파이팅과 함께 침착하게 경기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무덤덤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자신이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을 마지막까지 격려하는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KIA 벤치는 양현종을 내리고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용은 제리 샌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김하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는 5회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가다 2-5로 역전을 허용했다.

KIA가 5회 범한 3개의 실책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 타이기록이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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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 좌투좌타 54양현종
  • 입단연도
    2007년 02월
  • 포지션
    투수
  • 투타
    좌투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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