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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경도의 꿈' 고흥 진지도·신안 임자도 개발 좌초 위기

입력 2018.10.11. 10:27 수정 2018.10.11. 10:36 댓글 1개
진지도 투자선도지구 2차례 탈락…투자유치 물거품
임자도 잠잠…이낙연 전 지사 역점사업 2년 성과 없어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시 경도 전경. 2018.03.14. (사진=여수시청 제공) kim@newsis.com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전남도가 '제2의 경도'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추가 섬 개발사업이 2년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좌초 위기에 놓였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조원의 투자를 끌어낸 여수 경도에 이어 추가 섬 개발 후보지로 고흥 진지도와 신안 임자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1순위 고흥 과역 진지도는 상대적으로 싼 토지비가 경쟁력으로 휴양과 자연, 스포츠 업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었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지난 6월 (주)한섬피앤디가 1100억원을 투자해 진지도에 '휘게 라이프(Hygge Life)' 스타일의 복합휴양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체결해 개발에 탄력이 기대됐다.

한섬피앤디는 1단계로 2018년까지 토지 매입 및 기반시설 조성, 2단계로 2020년까지 휘게 라운지 등 숙박과 편의시설, 3단계로 2024년까지 코티지(별장)빌리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섬피앤디가 지난 2일 고흥군을 찾아 투자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 기업이 투자를 포기한 데는 지난해 이어 지난 5월 두차례 진지도가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탈락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지도가 투자선도 지구로 지정되면 도로와 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건폐율·용적률 완화, 인허가 의제 등 각종 규제특례와 함께 세제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받는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었지다.

한섬피앤디는 애초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개발사업의 큰 메리트였던 정부 투자선도지구에서 연이어 탈락하자, 투자계획을 접었다.

신안 임자도 역시 그동안 부동산 투자 박람회 등 대외 홍보에 나섰지만, 투자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개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안 임자도는 개발후보지 선정 당시 연륙교 건설 계획에 따른 접근성 등이 경쟁력으로 평가됐으며 `아트피아리트리트(Artpia Retreat)', 휴양, 미술체험, 자연레포츠 업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들 지역의 개발이 좌초위기에 놓이면서 이낙연 전 지사(현 총리)가 추진했던 사업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낙연 전남지사 시절 역점을 둬 추진한 진지도 등 섬개발 사업이 이 전 지사가 있었다면 이 정도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이낙연 지사' 꼬리표가 붙은 이 사업에 대해 김영록 지사 체제가 어떤 처방을 내릴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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