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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이후’ 광주 아파트 가격은?

입력 2018.10.10. 14:44 수정 2019.01.14. 14:59 댓글 4개
발표 이후 상승폭 줄어들다 지난 10일 전국 최고치
남구·광산구 주도…“외부 투자 수요 때문” 분석도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이 집값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광주 집값은 유독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13대책 발표전인 지난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45% 상승했지만 그 이후인 9월17일에는 0.26%, 9월24일에는 0.10%, 10월1일에는 0.09%로 상승폭이 매주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달 10일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4% 올랐다.

9·13대책 이후인 지난달 17일 매매가격은 0.43% 올랐지만, 같은 달 24일에는 0.15%로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1일 조사에서는 다시 0.38%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대부분의 지방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줄어들거나 하락하고 있지만 광주만 상승세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된 광주 남구와 광산구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남구(0.84%)의 경우 봉선동 내 인기단지는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승세 주춤하지만 인근 저평가된 구축아파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광산구(0.60%)는 수완지구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 조사에서도 광주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광주는 전주보다 0.25% 올라 서울(0.49%)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서구(0.33%)와 남구(0.32%)가 강세를 보였다.

서구는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양동 우진, 화정동 우성 1차 등 재건축 기대감과 미륵동 조성사업, 광주지하철 2호선 등 호재 영향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했다.

남구는 우수한 학군과 상업시설 중심지역으로 주거 선호도가 뛰어나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봉선동의 신축아파트 위주로 매수문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북구 0.25%, 동구 0.17% 등 광주 4개 자치구는 5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지역에서 2~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주 주택시장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광주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면서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는 광주에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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