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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로리그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반대…FIFA ˝보상은 없다˝

입력 2015.02.26. 13:29 댓글 0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개최 시기가 11~12월로 확정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유럽프로축구리그(EPFL)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럽프로축구리그는 25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도하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태스크포스 미팅에서 FIFA는 11월19일부터 12월23일까지 월드컵을 열 것을 제안했다"며 "유럽프로축구리그와 축구팀들은 이 제안이 유럽 국내 리그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럽프로축구리그는 유럽지역 프로축구리그의 연합체로 잉글랜드와 독일, 스페인 등 31개국 리그가 속한 단체다.

이들은 "우리는 월드컵을 5월에 개최하는 타협안을 말해왔다"며 "이 제안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시됐다. 이는 팬과 선수 모두를 고려해 기상학적 측면에서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6~7월에 열리는 월드컵이지만 이 기간 카타르는 섭씨 50도까지 기온이 치솟는다.

FIFA는 대회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개최 시기 변경을 논의해왔다.

유럽 리그 관계자들은 꾸준히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럽 각국 프로리그는 겨울에 시즌이 한창이다.

카타르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면 리그 일정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중계권료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하지만 FIFA는 개최 시기로 2022년 1~2월과 11~12월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태스크포스팀을 맡은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24일 "2022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월 개최안 대신 11월 개최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프로축구리그는 반대를 굽히지 않을 모양새다.

이들은 "오늘 미팅에서 태스크포스팀 회장은 우리가 제안한 5월 개최안도 FIFA 집행위원회에 마지막 토론 의제로 가져가기로 했다"며 "오는 3월19일 FIFA 집행위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축구클럽협회(European Clubs' Association)'는 FIFA가 카타르월드컵을 겨울에 연다면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즌 일정을 조정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칼 하인츠 루메니게(60) 유럽클럽협회장은 "유럽 축구 리그와 팀은 일정 조정으로 인해 생기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FIFA의 최종결정이 가져올 손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FIFA는 보상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보상은 없다"며 "(준비할 시간이)7년이나 남아있다. 유럽 팀들이 재정적인 보상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거센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우리는 축구를 망칠 짓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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