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무안공항, 호남의 국제 관문·관광 거점으로 飛上

입력 2018.10.09. 15:45 수정 2018.10.09. 18:37 댓글 2개
동아시아 관문, 무안국제공항
300만명 이용하며 물류량도 대폭 증가 확실한 자리 매김 기회 잡아
2025년 KTX 연결되면 '선순화 구조'돼 충청·영남 이용자 흡수 가능

지난 8월20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는 광주공항의 국내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에 합류하면 현재 연간 50만 명대인 이용객이 단번에 300만 명까지 늘어나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5년으로 예정된 호남선 KTX가 무안공항을 경유하면 광주·전남을 찾는 체류형 외국 관광객도 대폭 증가될 것으로 기대돼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갖출 것 다 갖춘 공항 위용 과시

무안국제공항이 광주공항과 통합을 이루는 2021년이면 개항 14년 만에 대한민국 서남권의 동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돈 안되는 적자 공항'이었던 무안국제공항은 올해부터 운항 노선이 확대되고 접근성도 개선됐다.

공항 이용객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광주공항의 수요 300여만명이 유입되면 적자 공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서남권 물류 거점공항이자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진정한 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남도는 공항 이용객 300만명을 확보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공항 이용객 증가는 비행 편수 증가로 이어지고, 비행 편수가 늘어나면 이용객은 점점 더 많아지게 된다.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공항 편의시설도 개선된다. 300만명이라는 수치가 공항 발전 선순환의 시발점이자 공항 팽창의 기본 조건인 셈이다.

공항 편의시설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환전소와 휴대전화 로밍 코너, 면세점, 식당 등 이다.

공항공사 무안공항지사는 통합에 맞춰 대표적인 편의시설인 면세점을 확장키로 했다.

현재 무안국제공항의 면세점 규모는 약 100㎡ 정도로 약 200가지 상품에 1천여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통합을 기점으로 2층 한 층을 쓰던 면세점을 3층으로 증축, 확장한 후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추가 확충도 고려하고 있다.

정상국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장은 "무안국제공항이 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피크타임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확장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여기에 수하물 처리 확대, 계류장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남권 거점 공항 면모 갖춰

무안국제공항은 중국·일본·동남아 지역과 지근거리에 위치해 중국의 상해권과의 거리가 다른 나라나 지역보다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동북아시대의 관문공항으로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목포를 기준으로 중국 최대도시인 상해와의 거리가 671㎞(군산-상해 790㎞, 인천-상해 918㎞ )로, 현재 항공노선이나 해운항로가 개설돼 있는 인천, 부산이나 국내 물동량 2위의 광양항과 목포신항 등의 배후항만과 연계한 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올 한 해 실적으로만 개항 이후 지금까지의 무안공항 국제선 총 이용객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른바 '대박 노선'으로 자리잡은 제주항공의 무안-다낭 노선이 있다.

제주항공은 무안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지정하고 무안-다낭 노선을 취항하면서 공항과 항공사 모두 큰 이익을 거두는 '윈-윈 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제주항공은 무안 - 타이베이 노선을 신규취항 하는 등 노선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또 그동안 막혀있던 중국동방항공이 복항한데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을 비롯해 태국 방콕 등 부정기 노선도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정기 노선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TX 완공 앞당겨야

광주와 무안공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무엇보다도 급선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KTX가 2025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 통합이 2021년에 이뤄지면, KTX 완공까지 최소한 4년은 공항이용자들이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무안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거나 비행기가 연착될 경우 대중교통 불편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것이다. 특히 정부가 SOC 예산을 감축하고 있어 완공 시점이 2025년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호남선 KTX 2단계 구간 완공을 계획보다 앞당겨 지도록 건의키로 했다.

KTX의 완공은 단순히 지역민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충청 지역에서도 KTX를 이용해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 편수가 대폭 증가하게 되고, 편수가 늘어나면 다양한 시간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대의 편수가 늘어날수록 다른 지역에서도 무안국제공항을 더 찾게 되는 시너지를 통한'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실제 KTX를 타고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수도권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가능성과 타당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남창규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무안국제공항의 통합을 대비해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현재 정기 노선은 편수를 대폭 늘리고, 러시아와 필리핀 등 부정기 노선은 정기 노선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남 과장은 "특히 KTX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면 충남 뿐 아니라 수도권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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